"수술에 강점있고 혁신에 적극적인 한국, 인큐베이터 시장 역할 충분"

존슨앤드존슨 북아시아 유병재 총괄사장 "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혁신 제품 개발하겠다"

▲존슨앤드존슨메디칼 북아시아지역(한국 대만 홍콩) 유병재 총괄사장. 사진=존슨앤드존슨메디칼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한국 의사들은 최소침습수술(minimally invasive surgery)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의사들이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아이디어 제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시장 규모가 작아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기는 어렵지만, 인큐베이터 시장으로는 긍정적이다." 

존슨앤드존슨메디칼 북아시아(한국 대만 홍콩)지역 유병재 총괄사장은 12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한국존슨앤드존슨과 함께하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의료기기 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존슨앤드존슨 임원들과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들이 혁신 전략과 모델을 공유하고, 국내 엑셀러레이터와 컨설팅 전문가들이 글로벌 혁신 생태계를 통한 스타트업 성공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존슨앤드존슨과 서울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기관인 서울바이오허브에 ‘이노베이션센터 파트너링 오피스’를 열었다. 이는 미국 보스턴과 캘리포니아,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등 4곳에 있는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센터의 산하기관 역할을 한다. 제약, 의료기기, 소비재 부문 전반에 걸쳐 제품 연구개발 초기 단계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여러 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 

유 사장은 “글로벌 차원의 이노베이션센터는 우선 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한다. 아이디어가 발굴되면 관련한 기술 개발자, 연구자 등을 통해 하나의 성공사례를 찾기 위해 나서야 한다. 이들을 연결하는 일종의 '허브'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노베이션센터는 상당한 규모를 가진 곳을 중심으로 각 지역별 파트너링을 한다. 서울의 파트너링 오피스는 이노베이션센터 산하에 있으면서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유 사장은 "여기에 구축된 플랫폼 안에서 스타트업 창업자가 개발 중인 제품을 설명한다. 이 제품이 실제 사용자들이나 투자자들에게, 또는 정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다각도로 논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며, 존슨앤드존슨의 신제품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더 많은 기능을 연구해볼 수 있다. 환자나 의사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다”라며 “보험급여를 적용할 수 있거나 경제적 이익이 따를지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유 사장은 “의사들의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한국은 수술실력 자체가 세계적이며 케이스도 많아 한국 의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라며 "다만 한 사람의 아이디어만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서 아이디어가 다듬어진다. 실제로 마지막 단계에서 제품개발에 채택된 아이디어에는 로열티(royalty)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역할이 커지고 수요가 있다면 한국에도 충분히 (파트너링 오피스 차원이 아닌)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라고 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런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치료에서 벗어나 예방과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유 대표는 “아직 제약이나 의료기기는 치료 중심으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이를 예방 중심으로 구상해야 한다”라며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유전자 정보, 인공지능(AI) 등의 새로운 기술과의 접목도 필요하다”고 했다. 존슨앤드존슨은 구글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일종의 로봇수술인 ‘디지털 서저리’ 기술 개발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국 시장 외에 대만, 홍콩 등의 시장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이같은 활동이 대만, 홍콩 등에서도 활발하다고 했다. 유 사장은 "대신 대만은 포괄수가제(DRG)가 활성되고 병원별로 수가를 한정해 한국 보다 혁신 기술개발이 뒤쳐져있다"라며 "홍콩은 인허가 규제를 완화하고 혁신을 장려하면서 기술 개발이 활성화돼있다. 다만 늘어나는 보건의료 재정을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한국은 대만과 홍콩의 중간 정도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재긴 하지만 산업계와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일지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한국얀센)과 의료기기, 소비재 등에서 현재 존슨앤드존슨의 글로벌 1위 위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최소침습수술, 정형외과 수술 등에서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신사업 분야에서 부정맥 수술에 쓰이는 심박동기 등의 기술도 앞서가고 있다”라며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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