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리제네론 코로나19 항체 칵테일 치료제, 초기 데이터서 사망·중증 위험 22% 낮춰

카시리비맙·임데비맙 무용성 분석 통과, 입원환자 2000명 이상 연구 진행...릴리·셀트리온도 항체치료제 임상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칵테일 요법이 초기 데이터에서 사망 또는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을 2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제네론은 저유량 산소(low-flow oxygen)를 필요로 하는 중등증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카시리비맙(casirivimab)과 임데비맙(imdevimab) 1·2·3상 임상연구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를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분석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에 대해 스스로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베이스라인에서 항체가 없었음: 혈청 음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전향적으로 설계됐다. 이 초기 분석의 주요 임상 목표는 임상시험을 계속할 수 있는 충분한 효능이 있는지 여부, 즉 무용성(futility)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 항체 칵테일로 치료한 혈청 음성 환자는 사망 또는 중증도가 심해지는 기계적 인공호흡을 받을 위험이 낮아(HR: 0.78; 80% CI: 0.51-1.2), 무용성 분석((p<0.3 one-sided)을 통과했다.

혈청 음성 환자(n=217)는 무작위화 시점에 이미 SARS-CoV-2에 대한 자체 항체가 만들어진(혈청 양성) 환자보다 바이러스 부하가 훨씬 더 높은 상태였다. 혈청 음성 환자에서 항체 칵테일은 7일동안  -0.54 log10 copies/mL까지 시간 가중 평균 일일 바이러스 부하를 감소시켰고, 11일 동안 -0.63 log10 copies/mL까지 줄였다(nominal p=0.002 for combined doses). 5일째 위약 대비 상대적 감소는 -1.1 log10 copies/mL(nominal p=0.002 for combined doses)였다.

반면 혈청 양성 환자(n=270)에서 7일째 감소된 시간 가중 평균 일일 바이러스 부하는 -0.20 log10 copies/mL에 그쳐, 예상대로 항체 칵테일의 임상적 및 바이러스학적 혜택이 제한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제네론의 사장 겸 최고과학책임자(CSO)인 조지 얀코풀로스(George D. Yancopoulos) 박사는 "입원 환자에 대한 이번 예비 결과와 이전에 발표된 외래 환자 연구 데이터는 환자 자신의 면역 반응에 의해 생성된 항체가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데 중요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연구에서 아직 자신의 면역 반응을 얻지 못한 환자는 훨씬 더 높은 바이러스 부하와 훨씬 더 나쁜 임상 결과를 보였다. 예를 들어 위약군에서 혈청 음성 환자는 혈청 양성 환자에 비해 사망할 가능성이 거의 3배 더 높았다"면서 "입원 및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한 이러한 연구에서 리제네론의 항체 칵테일은 바이러스 수준과 부작용 위험을 줄임으로써 부적절한 내인성 항체 반응을 보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얀코풀로스 박사는 "입원 환자에 대한 이번 분석의 바이러스학 결과는 강력했지만 임상 효능 데이터는 작은 데이터 세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 단계에서 결정적인 것을 볼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효과를 엄격하게 특성화하려면 훨씬 더 큰 임상시험이 필요한데, 진행 중인 영국 기반 RECOVERY 연구가 이러한 해답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이 연구에서 표준 치료와 비교해 표준 치료에 항체 칵테일을 추가하는 것을 평가할 예정이며, 2000명 이상의 입원 환자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임상 및 바이러스학적 분석에는 등록 당시 혈청 음성 환자 217명과 혈청 양성 환자 270명을 포함해 저유량 산소를 사용하는 입원 환자를 평가한, 리제네론이 후원한 연구 데이터가 포함된다. 혈청 음성 환자는 임상시험 모집단의 절반 미만을 차지했지만, 위약군 비율은은 항체 칵테일 없이 사망한 환자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환자는 무작위로 항체 칵테일(고용량 8000㎎ 또는 저용량 2400㎎) 또는 위약군에 배정됐으며, 67%는 렘데시비르를, 74%는 전신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았다. 항체 칵테일의 고용량과 저용량에서는 유사한 임상 및 바이러스학적 효능이 관찰됐다.

두 항체 칵테일 용량은 모두 내약성이 우수했고, 전체 시험 모집단에서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고용량 21%, 저용량 20%, 위약 24%였다. 주입 관련 반응은 항체 칵테일의 고용량(고용량 2.7%, 저용량 0.9%, 위약 1.4%)에서 더 흔했고, 주입 관련 반응으로 치료 중단 2건이 발생했는데 둘 다 고용량군이었다.

리제네론의 항체 칵테일은 11월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지만 입원하지 않은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를 받았다. 미국 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외래 환자용으로 약 30만 도즈(2400㎎ 용량)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1년 1월 제조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도즈 생산에 대해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다.

항체 칵테일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평가는 여러 임상시험에서 아직 진행 중이다.

리제네론은 10월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고유량 산소 또는 기계적 인공호흡이 필요한 중증 환자를 더 이상 등록하지 않도록 임상시험을 수정했다. UK RECOVERY 연구는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 권고에 따라 중증도에 관계없이 모든 입원 환자를 계속 모집하고 있다.

현재 항체 칵테일은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2건(리제네론 후원 및 영국 기반 RECOVERY 연구)에 추가해 입원하지 않은 환자의 치료를 위한 3상 임상시험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개인과의 가정 접촉에 대한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로는 리제네론 항체 칵테일 외 릴리 밤라니비맙(bamlanivimab, 코드명 LY-CoV555)이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밤라니비맙은 중증 코로나19 또는 입원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양성 성인 및 12세 이상 소아 환자에서 경증~중등증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이 승인의 배경이 된 경증~중등도 코로나19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 BLAZE-1 연구에서 밤라니비맙 치료는 바이러스 부하와 증상 및 입원 비율을 감소시켰다.

이 외에도 릴리는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및 직원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3상 연구 BLAZE-2를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립보건원(NIH) 주도 ACTIV-2 연구에서도 밤라니비맙 평가가 이뤄지고 있따.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코드명 CT-P59)가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품목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허가당국에 사용 승인 신청한 항체 치료제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 후보물질이다. 렉키로나주의 예상 대상환자는 경증부터 중등증까지의 코로나19 환자이며, 식약처는 40일 이내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으로부터 임상 2·3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미국 긴급사용승인, 유럽 조건부허가 가능 여부 상담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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