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 도전하는 닥터나우...비대면진료 침투율 0.2%→17%, 시장 규모 10조원 예상"

이용자 600만명, 마이데이터∙영양제∙맞춤형 보험 등 확장...비대면진료 3000만건 시대에 의사∙약사와 동반 성장 노력

닥터나우 장지호 대표. 사진=코리아 스타트업 스케일업 데이 중계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 닥터나우가 병원 예약, 건강검진, 개인건강기록(PHR), 영양제, 맞춤형 건강보험 등 모든 의료 분야를 망라하는 B2C 슈퍼앱으로 커나가겠다고 선언했다.

10조원 규모의 국내 원격진료 시장 공략에 이어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한편, 의사∙약사들과는 함께 성장할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장 대표는 18일 오전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삼성증권 주최 ‘코리아 스타트업 스케일업 데이’에서 연자로 나서 국내 비대면 진료 시장의 전망과 향후 닥터나우의 청사진에 대해 발표했다.

국내 비대면 진료 시장 최소 10조원..."비대면 진료 넘어 아플 때 떠오르는 슈퍼앱 될 것"

그는 국내 비대면 진료 시장이 최소 10조원 정도의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장 대표는 “한국의 모바일 이커머스 침투율은 47% 수준인데 반해 비대면 진료는 현재 1%도 채 되지 않는 0.18%”라며 “산업계에서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국내 비대면 진료도 최소 17%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의료 시장은 193조원 정도인데 이 중에서도 입원, 수술, 코로나 등의 공적인 것들을 빼고 순수하게 진료로만 이뤄지고 있는 시장은 59조원으로 평가된다”며 “이 중의 17%라고 하면 비대면 진료 시장은 10조원 정도로 추산되며, 우리나라 국민들은 비대면 진료 활용 의향도도 높아 이는 더 높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닥터나우는 2022년 7월 기준 누적 이용자 수가 6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7월 시리즈 B까지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누적 52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비대면 진료 업체 중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닥터나우는 향후 금융 분야의 토스, 음식 분야의 배달의 민족과 같은 의료 분야의 슈퍼앱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최근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을 넘어 사람들이 아플 때 닥터나우가 생각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그래서 비대면 진료 외에도 의료진 실시간 Q&A를 론칭했고 다음 달 중으로 병원 기록, 처방내역, 건강검진 데이터 등의 건강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가 끝난 후에도 복약 지도, 복약 알람 등을 통한 복약 순응도 제고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닥터나우는 비대면진료와 약배달이라는 매우 뾰족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첫 경험을 주고, 이후에 병원예약, 건강검진, PHR, 영양제, 맞춤형 보험 등 모든 의료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B2C 의료 슈퍼앱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닥터나우는 의료 분야 슈퍼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사진=장지호 대표 발표 자료.

"진출 고려 국가 두 곳, 당장은 아냐"...수익 모델 해외 사례 한국화 고민

장 대표는 이날 염두에 두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며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등 해외진출 계획에 대한 청중의 질문에 “OECD 38개 국가 중 비대면 진료가 불가능한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고 G7 국가들은 초진부터 다 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 인프라를 통해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나라가 두 곳 정도 있다”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바로 진출하기보다는 한국의 의료 시장에서도 충분히 혁신할 것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수익 모델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발언은 피했지만 해외 사례들을 참고해 한국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닥터나우는 진료 전 과정을 통 틀어 마지막 끝단인 환자의 게이트웨이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렛대로 삼아 B2C로 수익을 낼 수도 있고, B2B로도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부분은 해외에 많은 비대면 진료 유니콘, 데카콘 회사에서 이미 증명이 된 만큼 잘 참고해서 한국화 하려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비대면 진료 되돌리기 어려워...의사∙약사와 동반 성장 모색

장 대표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의사, 약사 사회의 반대에 대해서는 전환기인 만큼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도 처음부터 비대면 진료를 찬성했던 건 아니다. 심지어 미국의 텔라닥은 FBI가 함정 수사까지 한 적도 있다”며 “우리도 갈등-타협-협상이란 과정에 있다고 본다. 그런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닥터나우의 사회적 책무이고 짊어질 무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다만 최근 2년 반 동안 코로나로 인해 3000만건 이상의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고, 이걸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건 의사, 약사, 정부도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심지어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에서도 우리가 비대면 진료를 해야한다란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고, 대한민국 의사 절반 가까이가 이미 비대면 진료로 한 번 이상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는 등 이런 부분에 대해 굉장히 오픈된 상태”라고 했다.

이어 “표면적으로 갈등이 많은 것 처럼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닥터나우는 의사와 약사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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