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강중구 신임 원장 체제 개시…한의사 출신 기획이사 임명 여부는 '미정'

지난해 말 공모 이후 장기 공백 상태인 기획이사‧상임감사…심평원은 "새 원장과 함께 인사검증 중"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중구 신임 원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새 정부 출범 2년 만에 강중구 신임 원장 시대를 열었다. 신임 원장 임명으로 그간 미뤄왔던 주요 임원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심평원 2인자인 기획이사에 한의사 출신 인사가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하마평이 나오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오랜 기간 공석이었던 기획이사 자리는 지난해 11월 이미 공모가 진행, 지원자를 상대로 면접과 검증이 진행됐지만 임명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조만간 강중구 신임 원장 체제에 맞춰 주요 임원 인사가 발표될 예정인 상황에서 심평원도 고민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중구 신임원장 "강력한 국정과제 추진 요구되는 상황…심평원 새로운 도전 시작해야"

심평원은 강중구 전 일산차병원장이 13일 제11대 심평원장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선민 심평원장이 임기를 한 달 남기고 3월 10일 퇴임한 뒤 불과 사흘만이다.

강 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비로소 막을 내리는 지금 심평원은 보건의료 전문기관으로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는 엄중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그동안 심평원이 달성한 많은 업적과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2년차를 맞아 정책목표 이행을 위한 강력한 국정과제 추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필수의료의 강화, 건전한 진료 유도,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책임경영 이행 및 심사제도의 고도화를 통한 심사평가체계의 안정적 확립 등 다양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러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봐야 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과 노하우를 심평원 발전을 위해 온전히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공모 이후 논의 길어진 주요 임원 인사…한의사 출신 하마평 속 "조만간 결론"

현재 심평원에는 기획이사와 상임감사 자리가 공석이다. 그중 기획이사와 상임감사 자리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공모가 진행됐으나, 당시 김선민 원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명이 다소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획이사 자리는 지난해 7월 이후 반년 넘게 공석으로 당시 11월 공모에서 한의사 출신 오모 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하마평이 나왔다.
오 원장은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보험이사를 지내고 한의학정책연구원장을 지낸 경험이 풍부한 인사로, 한의협에서 활동하던 당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자동차보험 진료수가분쟁심의위원 등을 맡았다.

한의계는 그간 꾸준히 심평원 상근심사위원과 상임이사에 한의계 출신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만큼 기대가 높지만, 의료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공식적으로 기획이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임 원장과 함께 후보자들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심평원 관계자는 "기획이사 공모 이후 오모 원장 외에도 물망에 오른 분이 여럿 있었다. 신임 원장 임명 전부터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전임 원장 임기 말보다 신임 원장 임기 시작에 맞춰 인사를 내는 게 낫다는 의견에 따라 논의가 길어졌다"며 "신임 원장 체제로 심평원이 돌아가는 만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으나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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