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지역별' 병원 설립 공약 현실화될까

부산∙인천∙광주∙울산∙아산∙제주∙안동 등에 의료원 설립 및 국립대병원 유치 약속

윤석열 당선인 지역별 의료기관 설립 공약. 그래픽=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인수위원장 임명 등 집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의료계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의료기관 확충 계획이 현실화 될지 주목하고 있다.

15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윤 당선인이 발표했던 지역별 공약을 살펴본 결과, 부산∙인천∙광주∙울산∙제주∙아산∙안동 등에 의료원, 국립대병원 등의 설립을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은 부산의 경우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차원에서 부산 권역별 거점 공공병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와 24시간 아동전문 응급병원 설립을 공약했다.

특히 침례병원은 지난 2017년 파산한 이후부터 공공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재 침례병원 부지는 부산시가 매입한 상태로 부산시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 등이 침례병원을 제 2보험자 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인천에는 제2의료원 설립과 국립대병원 유치,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 등을 약속했다. 영종국제도시에 국립대병원 유치를 지원하고, 관문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해외유입 감염병 차단을 위한 진료체계 및 항공재난 대비 의료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난 1월 ‘인천시 제 2의료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으며, 1년 뒤 나오는 조사 결과를 통해 건립 타당성이 입증될 경우 내년 초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국립대병원 설립, 최근 재차 고배를 마신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등도 인천시가 지속 요구해온 숙원 사업이다.

광주에는 첨단 방사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남권 원자력의료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암 환자 전문 진료체계를 구축해 서남권 지역 주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해외환자 유치 등 방사선 의료기술 산업화를 지원해 광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현재는 서울 노원구에 한국원자력의학원, 부산시에 분원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 총 두 곳의 원자력의학원이 운영 중이다. 그간 전남도는 국토 서남권에 국내 원전 29%가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 원전 방사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윤 당선인은 울산에는 UNIST 의과학원 설립, 의료복합타운을 건설하겠단 계획과 함께 도심권 상급종합병원(제2울산대병원) 건립, 울산의료원 조속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제2울산대병원의 경우, 의료계가 민감한 의대 정원 확대를 전제로 울산대 측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져 실제 추진 과정에서 의료계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병원이 없는 충남 지역에는 아산시 경찰학교 부지 내에 국립경찰병원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그간 서북권의 의료가 수도권에 의존해왔던 만큼 해당 병원 설립을 통해 공공의료기관의 균형있는 배치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외에 홍성군 소재 내포신도시에는 국립대병원 유치를 약속했다.

제주도의 경우는 제주대학병원의 시설∙장비∙인력 확충을 통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지원하는 한편, 감염병 특수상황 등의 대응을 위한 전문병원 설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윤 당선인은 안동시에 경북대병원의 분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상급종합병원급의 대학병원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선대위에 참여했던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별 병원 설립 공약의 경우 각 지역 담당팀에서 자체적으로 나온 것들이 일부 있다”며 “정책의 기본 방침은 일부 꼭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는 공공병원을 더 짓는 것은 제한하고 기존에 230개가량 되는 공공병원들의 운영을 먼저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는 10개 정도의 공공병원은 위탁을 하고 있든지 대학병원과 연계돼 있는 경우다. 이를 반영해 공공병원은 물론 민간병원들도 그 지역의 상급종합병원들과 네트워킹을 강화시켜 질을 제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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