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외산소' 학회 이사장 4명, 필수의료 전공의 기피 문제 해결을 위해 뭉쳤다

4대학회 통합 이사장 회의 올해 벌써 세 차례 진행…수가·근무여건·의료분쟁 문제 중심으로 정부와 협상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학회 이사장들은 최근 필수의료 기피과 문제 해결을 위해 '4대학회 통합 이사장 회의'를 진행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내외산소 4대 필수 진료과 학회들이 날로 심해지는 기피과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내과학회, 외과학회, 소아청소년과학회, 산부인과학회 등 4명의 이사장은 최근 필수의료 기피과 문제 해결을 위해 '4대학회 통합 이사장 회의'를 진행했다. 최근 들어 벌써 세 차례에 걸쳐 논의가 이뤄질 정도로 진행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내과를 제외한 이들 진료과는 최근 전공의 모집에서 꾸준히 미달 사태를 면치 못해왔다. 외과는 2020년 176명 정원에 128명만 지원해 경쟁률이 0.73대 1에 그쳤다. 2021년도에도 178명 정원에 141명만이 지원하면서 경쟁률은 0.79대 1를 기록했다.
 
산부인과도 이번 2021년 전공의 모집에서도 144명 정원에 110명이 지원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쟁률은 0.76대 1 수준이다.
 
특히 2021년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0.29대 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 209명 정원에 62명밖에 지원하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빅5병원 중 한 곳도 소청과 정원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이들 학회 이사장들은 "정부가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를 양성하겠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전공의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 필수과목의 지원이 제자리 걸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이들은 구체적인 건의안을 만들어 정부와의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의안은 기피과 문제를 겪는 필수의료 과들의 저수가, 열악한 근무여건, 의료분쟁 등 문제를 중심으로 구체적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A학회 이사장은 "각 과마다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문제점을 함께 인식하고 연대해서 방안을 모색하고 정부에 건의하자는 취지에서 4개 학회가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개과가 모이긴 했지만 각자 사정이 다르다. 소청과와 산부인과는 분만율이 감소하면서 생긴 문제가 크고 외과는 암 등 수술이 느는데 비해 큰 메리트가 없다보니 지원자가 늘지 않는다"며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국내 필수의료 과 전체가 홀대받고 있다는 인식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필수의료 의사를 양성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B학회 이사장은 "정부가 필수의료에 종사할 수 있는 의사 수를 늘리겠다고 말만 하고 정작 필수의료 의사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더 이상 정부 정책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각 학회들이 개별적으로 문을 두드리기 보다 힘을 합쳐 필수과를 살리자는 취지로 논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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