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삼바 > 셀트리온 > 유한양행 순…판관비 규모 대웅제약 1위

별도기준 4000억원대 판관비 대웅제약·유한양행·종근당 '압도', 매출 절반 넘는 판관비 투입 일동·동국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 대비 판관비가 30%를 웃도는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판매관리비를 지출한 기업은 대웅제약으로 무려 매출 대비 40%에 이르는 4600억원대 비용을 투입했다. 이는 잇딴 신제품 출시에 따른 영업마케팅 활동 증대로 풀이된다.

12일 2022년도 별도기준 상위 30위 상장 제약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표 = 2022년도 상위 30개 제약사 실적 메디게이트뉴스 재구성.

판관비로 불리는 판매관리비(SG&A)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직·간접적인 판매비용과 영업을 위한 관리비용을 모두 포함한 비용으로, 영업이익률과 직결된다. 제품의 생산 또는 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직접 비용(COGS에 해당)은 판관비에 포함하지 않는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위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판관비로 2322억원을 지출했다. 매출 대비 판관비는 9.53%에 그쳐 업계 평균에 못미쳤다.

1위자리를 바짝 추격 중인 셀트리온은 지난해 1조937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에 투입된 판관비는 2665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각각 2022년 매출을 1조7264억원, 1조4723억원을 기록했고, 양사 모두 4000억원이 넘는 판관비를 투입해 매출 대비 25.17%, 29.08%를 차지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입지 확대와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추진 중인 한편, 종근당은 다양한 만성질환 중심으로의 학술마케팅, 판매촉진비, 영업활동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녹십자의 2022년 별도기준 매출은 1조2449억원으로, 판관비는 3399억원을 지출해 매출 대비 판관비율은 27.31%를 기록했다.

국내 상위 30위권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판관비를 지출한 곳은 대웅제약으로 나타났다. 대웅의 지난해 매출은 1조1613억원인데, 판관비에 4613억원을 투입하면서 40%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다. 대웅의 경우 지난 2021년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국산신약 펙수클루에 이어 지난해말 당뇨병 치료제 국산신약 엔블로까지 출시하면서 올해도 높은 판관비 지출이 예상되고 있다.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도 매출과 함께 판관비도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한미는 매출은 7위였으나 판관비만큼은 4위로 비교적 높은 순위권을 기록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대웅제약 펙수클루의 등장으로 P-CAB계열에서의 입지 강화와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숙취해소제 홍보활동 증가 등으로 3000억원에 가까운 판관비를 지출했다.

특히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동국제약 등은 매출은 5000~6000억원대인데, 이중에 절반에 가까운 비용을 판관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6358억원인데, 이중 절반인 3066억원을 판관비에 지출해 낮은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줬다. 동아에스티의 매출도 635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2929억원을 판관비에 지출해 매출 대비 판관비율이 46%를 넘어섰다.

다양한 일반의약품, 건기식, 화장품 등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동국제약 역시 TV광고 등 판관비 지출 규모가 막대한 만큼 전체 매출의 51% 이상을 판관비로 지출했다.

엔데믹 전환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꺾인 PCR 진단키트 전문기업 씨젠은 판관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제약기업 중 비교적 높은 매출 대비 판관비율을 기록했다. 7000억원대 초반의 비슷한 매출 수준을 기록한 보령도 비슷한 규모의 판관비율을 기록한 반면, 제일약품의 경우 판관비가 1585만원으로 이들 중 가장 적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독감백신 사업 중단, 엔데믹 전환 등으로 매출이 급감했으나 판관비를 오히려 더욱 확대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판관비율은 평균을 상회하는 27.20%였다.

휴온스와 대원제약은 각각 별도기준 2022년 매출액이 4551억원, 4528억원이었고, 두 곳 모두 40%가 넘는 높은 판관비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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