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처방이 아스페르길루스증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코로나19 중환자 중 폐 아스페르길루스증 2차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2차감염이 없는 환자에 비해 19.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페르길루스증(CAPA)은 호흡기를 통해 아스페르길루스증을 유발하는 곰팡이가 유입돼 발생한다.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정상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에게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스페르길루스증이 침습적인 경우 감염이 전신적으로 퍼져 혈액 공급 장애로 인한 조직 손상, 혈전 형성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패혈증이나 사망할 수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백경란 감염내과 교수와 삼성창원병원 김시호 감염예방관리실장 연구팀은 9일 대한의학회지(JKMS)를 통해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종종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과 같은 2차 감염을 동반한다. 연구팀이 2020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환자 187명 중 17명(9.1%)이 CAPA가 발생했다.
특히 연구팀은 고용량 스테로이드 등 사용이 CAPA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봤다. 실제로 CAPA가 있는 환자의 82.4%, CAPA가 없는 환자의 53.5%가 각각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받았다.
또한 CAPA 환자군에서 더 높은 90일 내 사망률을 보였는데 그 차이는 19.1%(54.3% vs 35.2%)에 달했다.
연구팀은 "고용량 스테로이드나 렘데시비르 등 표준 코로나19 치료제 투여가 고려된 환경이 CAPA와 관련이 있다"며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질병 진행 중 과염증을 조정하기 위해 투여되지만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로 인해 환자는 바이러스 자극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중증 코로나 환자에게 조직 손상이나 다발성 장기 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코로나19 발병 기전 동안 면역 억제나 조직 손상 등을 동반할 수 있다"며 "과도한 면역억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과염증을 억제하기 위한 적절한 용량의 스테로이드 투여가 중요하다. 특히 질병 진행 초기 단계에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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