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최근 사직 전공의 일부가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에 합류한 것을 두고 전공의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당사사 중 1명이 전공의∙의대생들에게 올바른의료를위한특별위원회(올특위)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달라고 제안했다.
의협은 지난 21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병원을 사직한 임진수 전공의를 기획이사, 이동형, 정근영 전공의를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했다. 임진수 신임 기획이사는 올특위 간사도 맡게 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대위원장이 올특위 불참을 선언하는 등 의협과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사직 전공의들이 의협에 합류하자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려가 제기됐다. 의협에 들어간 전공의들이 대전협 대신 전공의 대표자로서 역할을 하며 졸속 합의에 동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임진수 기획이사는 이날 전공의∙의대생들 대상 해명 글을 통해 “나는 올특위의 위원이자 간사이나, 전공의의 의견을 대변할 생각은 없다. 단 한 명의 의견이 곧 전공의의 의견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고 스스로도 경계하기 위해 말한다”며 “올특위에서 전공의의 의견은 대전협 측 공동 위원장 및 위원 3명이 대표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의대생들의 의견은 의대생 몫의 위원이 대표해야 한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누구에게도 무엇도 약속받고 나온 게 아니다”라며 “개인적 이득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빠른 문제 해결을 원하는 게 아니다. 나는 이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복귀해 수련을 마칠 생각이 없다. 이미 병원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직전까지도 수련교육부와 사직서 수리 문제에 대해 다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올특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 볼 것을 부탁했다. 현재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올특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특위는 전공의 몫 4인(공동위원장 1인∙위원3인), 의대생 몫 위원 1인 등을 비워둔 채 지난 22일 첫 회의를 열었다.
임 이사는 “우리가 대정부 투쟁을 하든 협상을 하든 전공의, 교수, 개원의는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도 다를 수 있다. 교수, 개원의와 우리의 의견이 차이가 더 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의사들이 함께 고민한다면 투쟁을 하더라도, 협상을 하더라도 가장 강력한 투쟁력과 협상력을 갖출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올특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하면서 의협은 올특위의 만장일치 결정사항에 따르겠다고 수차례 공연했고, 첫 회의 때도 몇 번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임 이사는 “나는 진심으로 지금 전공의, 의대생들이 목소리를 내고 듣기에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장 올특위에 들어와 흉금을 터놓고 대화하자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저 간곡하게 부탁한다. 전공의, 의대생이 이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득일지 실일지, 시도해볼 가치는 있을지 한 번만 같이 논의해달라”며 “나는 진심으로 이게 우리를 위한 길이라 믿고 있고,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경우 언제든 내려놓을 것이다. 나 역시 선생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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