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인턴 92% "단독으로 사직 시작"…전국서 전공의 '사직' 잇따라

'빅5 인턴협의회' 의견수렴 결과 "사직서 제출 후 즉각 근무중단" 68%…대전협 사직 방침 탄력받을듯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빅5병원 소속 인턴 10명 중 9명이 단독으로 사직을 시작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사직서 제출 후엔 즉각 근무를 중단하겠다는 인턴도 68%에 달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협의회는 지난 15일까지 빅5 병원 소속 801명의 인턴을 대상으로 사직 제출 및 근무 중단 시점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의견 수렴에 응한 715명 중 ‘빅 5병원 인턴 단독으로라도 사직을 시작하겠다’는 답변을 한 인턴이 662명(92.6%)에 달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업무 중단 시점으로는 사직서 제출 후 즉각(68.8)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빅5 외에도 각 병원별로 자발적인 인턴 의견 수렴이 진행됐다. 

중앙보훈병원, 동탄∙강남∙한림성심병원, 건국대병원, 해운대∙상계∙일산백병원, 이화여대의료원, 명지병원도 인턴 전원 또는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이며, 16~17일에 걸쳐 업무를 중단한다.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한 가톨릭중앙의료원(CMC) 류옥하다 인턴 대표는 “병원별로 여러 회유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된 이상 징계와 수료 불가 등은 각오하고 나가야 할 것이다”며 “현재 상황에선 나가면 무단결근으로 내부 징계나 수료 불가지만, 법적 문제는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싸울 일”이라고 했다.
 
이어 “업무개시명령도 법정에 가면 결국 직업선택의 자유, 강제노역 금지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1년 손해보는 게 향후 80년간 멍에를 쓴 채 끌려다니는 것 보다 분명히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의견수렴은 15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회장과 빅5 전공의 대표들의 긴급회의가 있기 전부터 별도로 진행됐다.
 
이에 빅5 인턴협의회의 의견 수렴 결과는 대전협의 긴급회의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대전협은 19일까지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키로 했지만, 빅5 인턴협의회는 ‘개별’ 사직을 전제로 했다.
 
다만 빅5 인턴 대다수의 분위기도 이른 시일 내에 사직 후 즉각적인 업무 중단으로 확인된 만큼, 대전협의 결정이 오히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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