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전공의 수료 보름 앞둔 오늘, 사직서 내고 대통령실 앞에 왔다...피눈물이 난다"

서울시의사회 주최 용산 집회에 예상보다 많은 의사 500여명 참석..."14만 의사면허 전부 취소되더라도 투쟁"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레지던트 1년차 수료를 보름 앞두고 병원에 사직서를 내고 나왔다." (경기도 A병원 김다인 전공의)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분노한 의사 500여명이 15일 저녁 7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였다.  

이날 전국 16개 시도의사회가 의대정원 증원·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서울시의사회는 대통령실 앞을 궐기대회 장소로 택했다. 
 
이날 집회는 100명 가량의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을 주축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전국에서 500명이 넘는 의사들이 모여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집회엔 실제 수련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참석해 피끓는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1년차 수료를 보름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한 경기도 A병원 김다인 전공의가 직접 궐기대회에서 발언했다. 

경기도 A병원에 근무 중인 김다인(가명) 전공의는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곳에 참석한 것은 대한전공의협의회와 관련이 없는 개인의 선택"이라며 "사직서를 낸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본질은 내 밥그릇 때문이다. 개인적 이유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공의는 "나 한 사람의 사직은 대세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더 이상의 수련은 의미가 없어 이렇게 나오게 됐다"며 "이렇게라도 나를 지켜내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보름만 지나면 (레지던트)1년차 전공의 수료인데 (이렇게 사직을 하게 돼) 피눈물이 난다. 하지만 의대정원 증원이나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보단 나을 듯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토로했다. 
 
서울시의사회는 15일 의대정원 증원·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은 "면허취소를 당하더라도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의사회 의대정원 증원·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 예상보다 많은 500여명의 의사가 참석했다.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은 "면허취소를 당하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학교와 병원을 떠나고 있다. 오늘도 궐기대회에 많은 젊은 의사들이 모여줬다. 참석한 많은 선생님들의 마음을 모아 의대정원 증원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 혼자만 의사면허 취소를 당할 정도로 몸을 던지지 않겠다. 14만 의사들의 면허가 동시에 취소되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외과 교수인 김성근 의협 비대위 조직위 부위원장도 학생과 전공의가 현장을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부위원장은 "비행기에 300명을 태울 수 있는데 500명을 태우면 이륙할 수 있겠느냐"며 "제발 이성적으로 생각해달라. 전국에서 의대생들이 자발적으로 휴학하고 있다. 스승으로서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말리고 싶어도 그들은 말려도 듣지 않는다. 젊은 의사들이 떠나면 교수들이 병원을 지켜도 2주 이상 버틸 수 없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의료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은 "필수의료 패키지는 필수의료를 살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의사를 옥죄고 규제하는 포퓰리즘 정책일 뿐이다. 또한 교육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인 수요조사로 현재 정원 65%를 한번에 증원한다는 것은 의대 교육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것이다. 정치적이고 비과학적인 정책은 미래 세대 부담으로 전가된다"고 결의문을 낭독했다.  
 
 의대정원 증원·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 참여한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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