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류옥하다 전공의, 16일 사직 후 즉시 출근 거부

"외롭고 두렵지만 동료∙선배 의사들 있어 힘나... 모두의 마음이 모이면 모두가 다치지 않는다"

가톨릭중앙의료원 류옥하다 인턴 대표. 사진=본인 제공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가톨릭중앙의료원(CMC) 류옥하다 인턴 대표(대전성모병원)가 사직 대열에 합류한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류옥하다 대표는 이날 인턴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16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즉시 출근을 거부할 생각”이라며 “뜻을 같이 하는 동료분들은 참고해달라”고 했다.

그는 “교수님들께 오늘부터 미리 양해를 구해달라. (그들은) 우리의 든든한 뒷배”라며 “아무 위험 부담없이 원하는 걸 얻을 수는 없다. 행동을 각오한 이상, 최악의 상황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모두의 마음이 모이면 모두가 다치지 않을 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가을턴, 근턴, 미필, 필수수련 미비 등 각자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차후에도 이분들을 지킬 수 있도록 수련교육부와 소통하고, 모든 수단으로 최선을 다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나 또한 외롭고 두렵고 무섭다”면서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선배 전공의와 의사들이 함께 하기에 힘이 난다”고 했다.

이어 “과정이 결과를 정당화하지는 않지만,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하는 것을 많은 이들이 증명해 왔다”며 “역사가 우리를 기억할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류옥하다 대표가 소속된 대전성모병원에서는 앞서 지난 13일 홍재우 인턴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 사직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이어진 CMC 인턴 대상 의견 수렴에선 98%가 사직 의향이 있으며, 즉각 사직하겠다는 비율도 80.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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