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유럽 도전장…"글로벌 시장 공략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지난달 영국 이어 유럽의약품청(EMA) 조건부 허가 신청서 제출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면역증강제AS03)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럽의약품청(EMA)에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영국∙유럽 제품명 스카이코비온)'의 조건부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스카이코비원은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nstitute for Protein Design, IPD)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면역반응 강화와 중화항체 유도를 위해 GSK(GlaxoSmithKline)의 면역증강제(어주번트·Adjuvant) AS03이 적용됐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과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으로부터 개발비를 지원받았고,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mergency Use Listing, EUL) 등재 획득 이후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될 계획이다. 

스카이코비원에는 독감, HPV 백신 등에 장기간 활용되며 안전성이 입증된 ‘합성항원’ 방식이 적용됐다. 또한 스카이코비원은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대조백신(아스트라제네카社 ‘Vaxzeria’) 대비 기초접종 후 우수한 면역원성도 입증했으며, 임상1/2상 연장연구를 통해 부스터샷 접종 시 오미크론 변이(BA.1)에 대한 높은 면역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코비원의 글로벌 임상 수행, 임상분석은 비영리 국제기구인 IVI(국제백신연구소)와 협력해 진행됐고 국립보건연구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며, 국내 임상은 고려대 구로병원 등 다수 기관에서 수행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반복적인 코로나19 변이의 등장으로 전 세계인이 여전히 일상을 위협받고 있는 만큼, 자체개발한 국산 백신을 영국, 유럽 국가를 시작으로 빠르게 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동시에 엔데믹 대응 신규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분석기관 에어피니티(Airfinity)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656억 달러(약 78조원)로 코로나19를 제외한 나머지 백신 시장(330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코로나19 백신 시장이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849억 달러(약 10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특히 EU의 방역·보건 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와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80세에서 60세로 변경함에 따라 유럽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스카이코비원은 한국의 백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카이코비원이 개발되기 전 한국은 전 국민이 해외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함에 따라 백신 수입 의존도가 높아졌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백신 수입액은 23억5000만 달러로 1년 전(3억4000만 달러) 대비 7배 증가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노바백스와 새로운 변이(BA.5)에 대응하기 위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으며, 새롭게 등장하는 코로나19 엔데믹 대응을 위해 ▲다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하는 다가(多價) 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한 번에 대응하는 콤보(Combo) 백신 ▲코로나19, 사스 등이 속한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범용 백신 ▲코로나19 등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를 위한 혁신적 의약품인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 자체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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