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의사협의체 22일 발대식 개최...40세 이하 의사 및 의대생 주축으로 의료현안 목소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필수의료 위기, 의대정원 확대 등 산적한 의료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40세 이하 젊은 의사들이 한 데 뭉쳤다.
22일 대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는 전공의·공중보건의·전임의·군의관 등이 주축이 된 ‘젊은의사협의체’가 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환경노동위원회 ▲보건정책위원회 ▲교육위원회 ▲권익위원회 ▲국제보건위원회 ▲디지털헬스케어위원회 ▲기획위원회 ▲홍보위원회 ▲총무위원회 등 9개 위원회로 구성된 젊은의사협의체는 향후 다양한 의료 현안들을 다루며 직역 간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날 협의체가 꼽은 주요 의제는 ▲비연륙도 공보의 근로환경 개선 ▲공보의 배치기준 조정 ▲전공의 36시간 연속근무 제도 ▲입원전담전문의 인력 기준 및 재원 ▲필수의료·공공의대·지역 의료격차 해소 ▲의대교육과정 개선 ▲해외의대 인정 기준 강화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및 교육 질 향상 ▲면허제도 종합 검토 ▲공보의·군의관 복무기간 단축 ▲군위탁제도 개선 ▲세계의사회 젊은의사네트워크 협력 및 교류 ▲디지털헬스케어 윤리 ▲의료데이터 공유와 개인정보 보호 등이다.
젊은의사 권익 향상 넘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목표
젊은의사협의체 신정환 공동대표(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는 “2020년 파업 이후 의료계 세대 간 소통 부재 속에서 지난해 세대 간 의료현안에 대한 소통과 젊은 의사들의 권익향상을 목적으로 의협 내에 젊은의사 TF가 꾸려졌다”며 “오늘 자리는 젊은 의사 TF가 첫 결실을 맺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의사협의체는 그간 필요성에 따라 이전부터 수많은 발족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면서도 “이번에 발족되는 협의체는 대한의사협회의 든든한 지원 아래서 시작된다. 또 사상 처음으로 대전협과 대공협 및 전임의, 의대생들과 함께 시작하는 단체”라며 협의체 발족의 의의를 설명했다.
젊은의사협의체 서연주 공동대표(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는 “우리는 환자도 의사도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 다 함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원한다”며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젊은의사들은 협의체라는 단체 안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겠다. 서로의 다양성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통해 의료계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젊은의사협의체 강민구 공동대표(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는 “젊은의사협의체는 40세 이하 의사들이 의과대학 및 졸업 후 교육, 근로환경, 보건정책, 국제보건 등에 대해 열린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전국적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의사는 40세 이하의 임상, 의학교육, 보건정책, 공중보건 또는 연구 영역에서 종사하는 의사를 지칭한다. 의대생은 준회원이 될 수 있다”며 “협의체는 젊은 의사들이 정책 옹호, 교육 및 국제 협력을 통해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대식 참석 선배 의사들 '응원'과 '지지' 보내
이날 발대식에는 선배 의사들도 참석해 후배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앞으로 협의체가 젊은의사들의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하면서 당면한 보건의료 현안들을 해결하고, 생산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은 젊은읜사협의체와 긴밀한 소통 및 지원을 통해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가 의료계 대내외적으로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간호법, 면허박탈법 저지 비대위원장을 맡음으로써 젊은 의사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2020년 투쟁이 젊은 의사들에게 얼마나 아픔으로 남아있는 지를 더 잘 알게 됐다. 그럼에도 비대위 활동에 대해 보내준 지지와 협조에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비대위를 이끌면서 젊은의사 참여와 조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협의체가 제시한 의제들이 의료계 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의사는 병을 치료하는 소의, 인간을 치료하는 중의, 사회를 치료하는 대의로 분류된다”며 “의사라는 직업이 환자 진료만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젊은 의사들은 환자 진료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하길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의료 뿐 아니라 전 세계 의료, 나아가서 대한민국을 개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이들이 되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은 “의료계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곳인데, 한의사협회, 간호사협회, 약사회 등 타 직역에 비해 젊은 사람들에 대한 정치적 투자가 부족한 감이 있다”며 “이번 협의체 출범을 기점으로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젊은의사들이 많이 참여를 하면서 사회에 계속 투입되고 정치적으로 커나가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젊은의사협의체가 의료계의 미래 사관학교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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