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정부, 제약사, 병원 모두 리얼월드에비던스(RWE)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질 좋은 의료 빅데이터를 위해 의사들이 진료기록부터 표준화·구체화하고 데이터 활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이앱스 이혜준 이사(서울의대 산부인과 졸업)는 11월 28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주최한 '의사 출신 헬스케어 산업 리더들의 미래의학이야기' 웨비나에서 '암 정밀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이사가 재직 중인 사이앱스는 전자의무기록(EMR) 등 임상데이터와 암에 관련한 유전자데이터 등 의료 빅데이터를 융합해 분석, 플랫폼을 만드는 곳으로, 현재 이 이사는 한국에서 리얼월드 에비던스(RWE)를 쌓는 일을 맡고 있다.
가령 폐암 환자들이 BRCA 테스트를 절반정도만 받는데, 병원에 해당 데이터 분석의 인사이트를 보여주고 빠진 부분을 알려줘 진료 표준화가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다. 처방약 역시 적정한 약제를 사용하는 비율에 절반에 그치는데, 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고 빠진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한다.
이 이사는 "암이라는 질병은 DNA의 변이에 의해 일어나고, 변이는 내외부적인 다양한 영향에 따라 일어나게 된다"며 "최근 NGS검사 상용화와 빅데이터 활용에 따라 획기적으로 생존율을 높이는 항암제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전 여러 의료데이터를 모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표준화'다. 같은 병원이라도 의사마다 표현하는 언어가 다르고, 줄임말을 이용하거나 제대로 기록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진료코딩으로 하면 빅데이터망에 바로 들어올 수 있지만 노트에 작성하거나 말로 써진 데이터 등 비정형데이터는 바로 활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결국 미래의학이 가야할 길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된 결과, 즉 리얼월드에비던스(RWE)에 따른 정밀의학인만큼 비정형데이터를 잘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차트 리뷰기술이 점차 발전하고 있어 빅데이터 질 역시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동시에 의사들도 임상현장에서 차팅을 보다 신경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의사들이 직접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추후 연구논문을 작성하거나 개별 환자에게 더 잘듣는 약을 처방하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에서 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제대로 쌓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인공지능(AI)를 돌릴 때를 고려해 차트, 리뷰 등에 키(Key)가 되는 것들을 정확하게 기록해둘 것을 강조했다.
이 이사는 "정부든, 병원이든, 제약사든 모두 리얼월드 에비던스를 추구한다. 때문에 빅데이터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병원은 매일 축적되는 데이터들을 연동해 약을 어떻게 처방하면 더 효과가 좋을지 볼 수 있고, 정부는 청구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제약사는 더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할 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현재 전문의든, 의대생이든 추후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을 공부하면 데이터사이언스 언어를 이해해 연구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질 수 있다. 의사 일을 하지 않고 사업가 등을 택하더라도 데이터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의학적 데이터의 활용 방향을 더욱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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