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임상 53건 진행중…칼레트라·렘데시비르·아르비돌 주목

"공중보건 위기 대응 위한 치료제 개발, 상업적 임상시험 지원뿐 아니라 연구자 임상도 지원 필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Trials)에 등록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은 총 53건이며, 이 중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의약품은 애브비(AbbVie)의 HIV 치료제 칼레트라(Kaletra, 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임상시험재단(KoNECT)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총망라한 브리프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미 10만명이 넘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팬데믹 선언은 전염병 위험의 최고 단계로, 대다수 사람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됐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코로나19 치료제는 없으며, 기존 의약품인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이 1차 권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리프에 따르면 11일 기준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신규 등록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약물 중재 임상시험은 53건이다. 이 가운데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 30건으로 가장 많고,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은 21건, 미국 국립보건원(NIH) 및 정부 후원 임상시험은 2건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연구 특징은, 기존에 허가받은 치료제 또는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다시 검토해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중이라는 점이다.

브리프에서는 "기존 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은 현재 대대수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제약사 주도의 다국가 임상시험도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치료제 연구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임상시험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 의약품은 칼레트라다. 브리프에 따르면 칼레트라는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에 반드시 필요한 바이러스 단백질분해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현재 중국과 홍콩에서 총 9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빠르면 5월 초 결과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HIV 치료제인 존슨앤존슨(J&J) 프레지스타(Prezista, 성분명 다루나비어)에 대한 임상시험도 1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보건임상센터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0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12월 결과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길리어드(Gilead)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던 렘데시비르(Remdesivir)도 올해 1월 미국 확진자 대상 동정적 사용 사례에서 렘데시비르 복용 후 하루만에 호전된 사례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보고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 한국, 싱가폴 등에서 총 6건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고, 이르면 4월 초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2상 허가를 받아 환자 모집을 시작했고,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도 임상3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 2건을 제출해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다.

A형, B형 독감치료제 아르비돌(Arbidol)에 대한 임상시험도 중국에서 5건 진행 중이다.

브리프는 "아르비돌은 생산원가가 약 170원/정 수준으로 낮은 것이 장점이다"면서 "아르비돌 단일요법과 병용요법 및 칼레트라, 클로로퀸 등 다른 항바이러스 키료제의 코로나19에 대한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임상시험도 중국에서 2건 진행되고 있다.

A형 신종 인플루엔자(H1N1) 치료제인 아비간(Avigan)도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브리프에 따르면 중국 원저우의대에서 60명을 대상으로 2월 18일부터 4월 말까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일본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아비간 투약을 검토하고 있다.

아비간은 아직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으로, 식약처 이의경 처장은 2월 25일 수입특례를 적용해 국내에서 도입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브리프에서는 "공중보건위기 대응을 위한 백신, 치료제 등 국내 혁신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상업적 임상시험 지원뿐 아니라 다수의 전문가가 참여 가능한 연구자 임상시험 지원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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