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새로운 항생제 개발시 글로벌 항생제 연구개발 비영리 국제단체(GARDP)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환자들의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다”
글로벌 항생제 연구개발 비영리 국제단체(GARDP)의 사업개발·전략 책임자 장 피에르(Jean-Pierre) 박사는 지난 30일 제약바이오협회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장 피에르 박사는 협회 대외협력실 글로벌팀의 초청으로 한국에 방문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1일 항생제 사용량을 집계한 결과, 1000명 중 34.8명이 항생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1일 항생제 소비량은 1000명당 21.1명으로 국내의 60%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소외질병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기구(DND)는 GARDP를 결성했다. GARDP는 효과적이고 저렴한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해 모든 사람에게 '글로벌 공공재'를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장 피에르 박사는 “한국은 어떻게 감염과 항생제를 관리‧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내한 의도를 밝혔다. 이어 “항생제 내성문제를 극복하려면 범세계적으로 과학계, 산업계, 정부가 공조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도 다른 나라와 같이 항생제 내성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GARDP에 구성된 전문가 패널과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환자 접근성과 약가 등 형평성도 보장할 수 있다”며 “환자는 부담 없이 항생제를 구입할 수 있고, 제약사는 적정선의 항생제 가격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제약기업이나 연구진들이 내성을 해소할 수 있는 항생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GARDP는 국가와 민간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 이를 항생제 개발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있다.
장 피에르 박사는 단순히 새로운 항생제 개발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에서 예방과 통제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피에르 박사는 “현재 많은 제약사들을 보면 항생제 파이프라인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시장 중심의 접근 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여러 부분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항생제 개발뿐만 아니라 예방부터 항생제 사용, 모니터링 등이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장 피에르 박사는 항생제 내성 예방과 통제에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 비용 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장 피에르 박사는 “항생제 개발에 앞서 남용을 방지하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병원 직원과 국민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현재 WHO는 항생제 외에도 백신 등 감염 예방 등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생제가 꼭 필요한 환자인지, 이 환자에게 적절한 항생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한 진단방법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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