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국내 골다공증성 질환 예방을 위한 정책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떤 질환보다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병이지만 자각증상이 없고 진단도 여성에 한해 전체 생애에서 2회로 제한되다 보니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다.
대한골대사학회 김하영 역학이사(강릉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3일 대한골대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접근하면서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의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골다공증은 노화로 인해 뼈가 약햬져서 골절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이로 인한 통증이나 보행 장애로 노년의 삶의 질 저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 50세 이상 성인 중 4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이 있고 대부분의 골다공증 치료제가 골절을 5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골다공증이 초기에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적극적인 진단을 위한 시스템의 뒷받침이 미흡하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그는 "현재 학회 측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함께 골다공증성 골절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병원에서 치료하는 비중은 60%에 불과하다"며 "이 마저도 70세 이상이 되면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급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골밀도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김하영 이사는 "50~70세 여성을 대상으로 골밀도 진단과 치료에 대해 인식 조사를 실시했더니 대부분이 아프지 않아 검진의 필요성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며 "골다공증은 자각증상이 없어 스스로 검진을 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만 54세와 66세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을 지원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골다공증에 취약한 70대 이상 남성이 검진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이사는 "여성이 생애에서 2회 검사를 받는 것도 부족하지만 남성은 아예 검진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도 더 큰 문제"라며 "이들에 대한 검진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개선책"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골밀도 측정부위를 정확히 하기 위해 요추와 대퇴골을 모두 확인하는 방식도 도입돼야 한다"며 "현재 골밀도 검진 결과를 정상과 비정상으로만 알려주는 것 대신 제대로 된 사후관리를 위해 정확한 수치를 알려주는 것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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