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철 원장, 308명 설문조사 결과 중간 분석...남성보다 여성, 젊은층일수록, 화이자 보다 AZ가 증상 점수 높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10명 중 6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몸살 등 통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고령에 비해 젊은층일수록, 화이자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증상이 더 심했다.
20일 강남메이저병원 김경철 원장은 의료진의 코로나19 백신 주사 후 건강 상태 설문 조사 분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까지 온라인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 등 총 308명 (남자 112명, 여자 193명)이 응답한 결과다.
전체 응답자의 86%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고, 대상자 중 해외 거주자를 포함해 일부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기타 백신은 중국의 시노팜(중동 거주자)였다.
백신 접종에 대해 크게 4가지의 증상을 구분한 결과 10명 중 6명 꼴로 특별한 증상이 없었거나, 경미한 몸살 증상은 있었지만 바로 없어졌다고 밝혔다. 10명 중 4명 꼴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 및 부작용 등을 호소했다. 이들 중 아나필락시스나 혈전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없었다.
주로 호소하는 증상을 보면 전체 대상자의 약 60% 정도는 몸살과 통증(두통 포함)을 호소했고 38도 이상의 고열을 경험한 경우는 약 28%였다. 이어 오심 및 어지러움(20.5%), 복통 및 설사(5.2%), 기침 및 호흡기 증상 (3.26%), 불안 및 우울 등의 정신 증상(2.61%) 등이었다. 이런 증상은 하루 이내에 없어짐(29.8%), 1일 이상(34.89%), 2일 이상(79%), 3일 이상 (6.83%) 등으로 대상자마다 다양한 지속 기간을 보였다. 응답자의 90% 이상이 3일 이내에 증상이 없어졌다고 대답했다.
김 원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증상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독감 백신과 비교도 설문조사 질문에 있었는데, 10명 중 7명꼴로 독감 백신 보다 더 증상이 심했다고 대답했다. 어느 정도 코로나19 백신 후 증상이 더 심한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응답자의 93%는 2차 접종에 참여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다중회귀 분석 모형을 사용해 설문의 증상을 점수화했다. 1점은 무증상(23.4%), 2점은 경미한 증상(29.3%), 3점은 비교적 심한 증상 (37.7%), 4점은 매우 심한 증상 (0.3%)이었다. 전체 대상자의 평균 점수는 2.19점(표준편차 0.78점)이었다. 통계적으로 가장 유의한 요인으로 백신의 종류, 연령, 성별 등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연령과 증상의 상관을 보는 상관 분석에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상의 강도가 약해지는 역상관 관계가 있었다.(상관 계수 -1.29, p값 0.024)
실제 대상자의 연령별 증상 분포는 60대 이상에서 비교적 증상이 심한 중증의 경우는 9% 미만이었고 90%정도는 대부분 증상이 가볍게 지나갔다.김 원장은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전달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젊은 사람들의 노출 경험이 그만큼 적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젊은 사람일수록 면역 반응이 더 심해서 그런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중증 반응이 적은 것은 이후 백신 대상자가 되는 고령층에겐 위안이 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성별 구분으로는 남성의 평균 증상 점수는 2.07점이나 여성은 2.26점으로 약 0.2점이 더 높았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0.037). 앞서 연령과 같이 적용하면 젊은 여성의 경우 증상 점수가 가장 높았고 30대 여성은 2.35점으로 전연령, 성별 군중 증상 점수가 가장 높았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구별을 하기는 어렵지만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경우 1차 접종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증상이 덜 심한 경향이 있었다.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의 경우 2.281점, 화이자 경우 1.68점, 모더나 경우 1.80점, 사노팜 1.33점으로 나타났다. 그 외 기저질환(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암 등) 여부, 체중, 기능이상 (만성피로, 장증상 등), 혈액형 등은 백신 후 증상에 유의미한 요인이 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6명은 몸살 등 통증을 경험했고 10명 중 7명은 독감 접종에 비교해서 더 심하다고 대답했다. 남성에 비해 여성, 고령에 비해 젊은 사람일수록 화이자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증상이 더 심했다"라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백신 접종을 지나치게 두려워 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증상을 무시해서도 안된다. 나와 이웃을 위해 백신을 맞되 컨디션에 따라 시기를 조정하고 백신을 맞은 다음에 하루 쉴 수 있도록 백신 휴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더 많은 백신 접종자들이 설문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설문조사는 온라인 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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