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뇌척수액(CSF)에 순환 종양 DNA(ctDNA)이 존재하면 항암화학요법과 수술을 받은 뒤 병리학적 완전 관해에 도달한 비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의 뇌 전이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사피엔차로마대학교(Sapienza University of Rome) 루크레치아 라이몬디(Lucrezia Raimondi) 박사팀은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뇌전이 위험을 조기에 식별하기 위한 CSF-ctDNA 평가의 유용성을 연구한 결과를 4~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1)에서 발표했다(
).
연구팀은 "치료법이 개선됐음에도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는 뇌전이 발병 경향이 더 높아 예후가 좋지 않다. 뇌전이 위험이 높은 환자를 식별, 적절한 추가 치료로 누가 혜택을 받을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면서 "ctDNA는 유방암의 예후와 공격성 관련 가치있는 툴이지만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뇌전이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예후 및 예측 바이오마커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 연구에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 사이 새롭게 진단을 받은 비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가운데 선행화학요법과 수술(NACT)을 받은 323명이 전향적으로 등록됐다. 모든 환자에서 수술 후 ctDNA를 측정할 뇌척수액 샘플을 얻었다.
연구 결과 NACT 후 CSF-ctDNA는 전체 323명 중 126명(39%)에서 검출됐고, 3기 진단을 받은 환자 126명 중에서는 101명(80%)에서 검출됐다. 이후 ctDNA가 검출된 환자 126명 중 98.4%에 해당하는 124명에서 뇌전이가 발생했다. 대조적으로 ctDNA가 검출되지 않은 환자 197명 중 2명(1%)에서만 뇌전이가 발생했고, 나머지 195명은 완전관해 상태를 유지했다.
또한 CSF-ctDNA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및 전체 생존기간(OS)와 연관성 있었다. ctDNA가 불검출은 우월한 PFS(HR 0.3; p=0.002)와 OS(HR 0.2; p<0.01)과 연관돼 환자의 생존이 뇌전이 발생에 크게 결정됨을 나타냈다.
3년 중앙 추적관찰 결과 ctDNA 검출 환자의 NACT 후 OS 중앙값은 13개월이었는데 반해 불검출 환자에서는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다변량 분석에서 검출 가능한 CSF-ctDNA는 뇌전이 발생과 24개월 사망률의 가장 좋은 예측 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과 병기,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 등은 예후와 유의한 연관이 없었다.
라이몬디 박사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는 액체 샘플에서 ctDNA에 의해 결정된 최소잔류질환의 존재를 기반으로 재계층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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