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테크] 코골이가 치매까지 이어진다?…수면무호흡증, 치매 유발 위험 일반인 ‘두배’

신홍범 원장 대한수면의학회 특별강연...수면무호흡증으로 뇌 속 노폐물 제거 안돼 뇌질환 위험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완치가 어려운 질병 중 하나인 치매는 현대의학이 정복하지 못한 불치병으로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치매는 여러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장(대한수면의학회 정도관리위원장)은 코골이가 치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코골이가 심해지면서 저산소증이나 무호흡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증이라고 부른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은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또한 이들 대부분은 증상을 수면장애로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자칫 혈관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이 길어지게 되면 간헐적인 저산소증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혈관계 염증과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 중에서 뇌졸중은 혈관성 치매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이에 더해 뇌로 가는 혈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보면 만성적인 인지기능 장애와 기억력 감퇴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신홍범 원장은 "수면을 취하는 동안 뇌 속에 노폐물들이 제거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이 계속되면 잠을 자고 있어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수면 부족 상태가 된다"며 "이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원장은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장과 뇌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2배나 높다"며 "코골이는 수면무호흡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코를 골면서 낮에 피로를 느낀다거나 다양한 이상증세가 동반되는 이들은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만과 수면무호흡과의 상관관계도 지적됐다. 수면무호흡으로 절대적인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면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활성화되고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비만일 수록 기도가 좁아지고 혀도 두꺼워지면서 수면무호흡 시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는 음주가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신 원장은 "술을 먹게 되면 알코올에 진정작용이 있어서 잠이 드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알코올이 몸 안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잠이 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잠에서 자주 깨다보면 오히려 수면무호흡이 악화되는 형태로 발전하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의료기관에서 수면다원검사를 우선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와 안전도(안구 움직임), 호흡,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며 2년 전 건강보험 급여화로 인해 검사비의 20%에 해당하는 약 10만 원 정도의 본인부담금만 지불하면 검사가 가능하다. 

치료는 양압기 처방이 대체로 많이 이뤄지는데 양압기도 마찬가지로 급여화로 인해 1만원대 본인부담금으로 대여가 가능하다. 신홍범 원장은 "수면다원검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양압기 치료가 필요한 경웨 한해 환자들이 양압기를 임대해 가정에서 쓰게 된다"며 "급여화로 인해 환자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치료 사례가 늘었는데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원하는 환자 수가 위축된 상황이다. 향후 환자 수가 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양압기 급여 처방 기준이 3개월로 단축되면서 잘 사용하던 환자들의 불편이 큰 상황"이라며 "타 의료기기는 1년 정도 기준이 많은데 양압기 기준만 단축됐다. 처방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조절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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