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마즈두타이드, 20주 후 최대 21% 감량…노보 아미크레틴, 3개월간 체중 13% 줄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4)가 9월 10~1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가운데,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는 물론 현재 개발 단계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에 대한 여러 임상 결과가 업데이트돼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릴리, 경구제 오포글리프론과 마운자로 후속 주사제 마즈두타이드로 무장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은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로는 비만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할가능성이 높다.
이번 학회에서는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NCT05051579)의 사후 분석으로 심혈관 위험 예방 관련 데이터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공개된 오포글리프론은 36주차에 비만 환자의 체중과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를 각각 최대 14.7%, 13.6㎝, 5.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공개된 데이터에서 오포글리프론은 체중 감량에서 나아가 심혈관 및 염증성 바이오마커도 줄였다. 오포글리프론 12㎎ 치료 36주차에 고감도 C 반응성 단백질(hsCRP)이 41.9% 감소했다. 릴리의 GLP-1 주사제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 제품명 마운자로) 15㎎ 치료 26주차에서는 36.2% 감소했다.
또한 인터루킨 6(IL-6) 수치는 36㎎에서 치료 36주차에 12.6% 줄었다. 렙틴의 용량 의존적 감소도 관찰돼(최고 용량인 45㎎에서 39.2% 감소) 렙틴 감소와 체중 감소 사이에 비례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학회에서 릴리는 GLP-1 및 글루카곤수용체(GCGR) 작용제인 마즈두타이드(mazdutide)의 최신 임상시험 결과도 발표했다. 현재 판매 중인 GIP/GLP-1 이중 작용제 마운자로의 후속으로 준비하고 있는 주사제다.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NCT05623839)에서 마즈두타이드는 20주 치료 후 체중을 19~21% 감소시켰다. 허리둘레로 측정한 중심 지방과다(Central adiposity)는 마즈두타이드군에서 12~17% 감소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0.7% 줄었다.
더불어 마즈두타이드 치료는 지질 프로파일을 개선시켰고, 공복 혈당을 평균 10.34% 감소시켜 혈당 조절을 개선했다.
노보, 아밀린/GLP-1 이중 작용제로 경구제 시장 정조준
현재 GLP-1 주사제 시장을 가장 많이 점유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개발 중인 경구용 약물의 초기 임상 데이터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후보물질은 1일 1회 복용으로 3개월 동안 체중을 최대 13%까지 감량시켰다.
아미크레틴(Amycretin)은 아밀린과 GLP-1 수용체에 대한 이중 작용제다. 두 가지 모두 식욕 조절과 공복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는 BMI 25~39㎏/㎡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주요 목표는 치료로 인한 이상반응을 확인하는 것이었으나, 2차 평가변수는 체중 감량 잠재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연구 결과 아미크레틴 50㎎ 용량군은 치료 12주 만에 체중이 평균 10.4% 감소했고, 최대 용량인 2x50㎎군은 13.1%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위약군의 체중 감소율은 1.1%였다.
특히 치료 기간이 끝날 무렵에도 아미크레틴군의 체중 감소가 정체기에 도달하지 않아 장기간 복용 시 추가적인 체중 감소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노보의 또다른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주사제인 카그리세마(CagriSema)가 있다. 카그리세마는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아밀린의 장기 지속형 유사체인 카그릴린티드(cagrilintide) 복합제다. 이번 학회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 3상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