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사업’ 의사 주도 모형 개발...의사 참여 필요성 독려

다제약물 복용의 부작용 예방하고 처방조정...올해 대상자 684명→3000명 확대 추진

건보공단 신순애 실장, “서울시의사회 참여, 타 지역 확대는 지역별 의사회 협조 필요”

사진: 신순애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관리실장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사업’ 서울지역 시범사업을 평가해 의사 참여 필요성을 독려할 방침이다.

신순애 건보공단 건강관리실장은 지난 22일 건보공단 원주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협의회와의 브리핑을 통해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밝혔다.

건보공단은 다제약물 복용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난 2018년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사업’을 도입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경기 9개 지역과 요양원 2곳에서 총 684명을 대상으로 5가지 모델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순애 실장은 “시범사업 결과, 대상자의 93.1%가 서비스에 대해 만족했고 서비스 재이용에 대한 요구도 81.6%로 나타났다”며 “하루에 복용하는 약물 수도 13.8개에서 12.5개로 1.3개 줄어드는 등 약물복용 상태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의사·약사 협업 모델이 가장 적합한 모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건보공단은 올해 대상자를 3000명으로 확대하고 만성질환 범위도 4개에서 13개로 넓힐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의사가 직접 처방을 조정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사회 주도로 ‘의사 주도 모형’을 개발했다.

‘의사 주도 모형’은 의사가 직접 대상자를 등록하고 가정방문해 다제약물 관리의 핵심인 처방조정까지 연계하는 모델이다. 현재 서울지역 36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대상자 200명 이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순애 실장은 “이 사업은 기존 모형과는 다르게 의사가 내원환자 중에서 약물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직접 선정한다. 이후 약물문제 이외 건강 평가를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게 처방 조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사업’ 초기 의사들의 참여가 저조했고 의사협회의 강한 반발이 있었다. 시범사업이 시작되는 지난해 6월 최대집 의협 회장은 “방문약사제도가 의사의 처방권과 국민 건강권에 심각한 침해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건보공단은 지난 8월 서울시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9월부터 12월까지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상자 기준은 ‘지역사회 외래모형’ 시범사업 대상자 기준과 동일하며 ‘만성질환 13개 중 1개 이상을 보유하고 정기적으로 처방받는 약 성분이 10가지 이상인 자’다.

향후 건보공단은 시범사업이 마무리 되는 대로 사업을 평가해 의사 참여 필요성을 독려할 예정이다. 다만,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사업’의 수가 책정은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순애 실장은 “타 지역으로의 확대는 지역별 의사회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지역별 의사회와 적극 협의해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현재 의사 모형, 처방 조정권까지 생각 중이다. 서울시만 아니라 지역을 확대할 필요도 있고 타 지역은 의사회와 협조해 확대할 예정”이라며 “현재 수가를 어떻게 할지 답변은 쉽지 않고 내년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해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약물 이용 지원 사업 # 국민건강보험공단 # 신순애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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