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변화평가, 기존 정기평가와 별개인 특별평가 형태…교육시설·실습자원·교수 채용·재정 확보 계획 등 중요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의대정원이 10% 이상 증가하는 3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6년간 매년 '특별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늘어난 의대생 수를 감당할 수 있는 '교육자원' 항목이 평가 결과의 당락을 결정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2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평원은 직전 평가 결과에 따라 2~6년 주기로 이뤄지던 기존 '정기평가'와 별개로 '주요변화평가'를 통해 매년 늘어난 의대 신입생들이 학년을 올라갈 때마다 의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주요변화평가는 의평원이 기존에 사용하는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ASK2019) 92개 평가 항목 중 51개를 별도로 선별해 실시된다.
의평원 안덕선 원장은 "매년 진행하게 될 주요변화평가는 정기 평가와 별개인 일종의 특별감사 형태라고 봐야 한다. 일각에서 기존에 비해 평가 주기가 너무 짧아졌다는 비판이 있는데 적절하지 않다"며 "의대증원이라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주요변화평가도 이뤄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의대증원 정책이 기본적인 의학교육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3월부터 신입생이 대폭 늘어나고 해당 학생들이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배우는 교육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각 의대별로 매해 학년별로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최소한의 준비가 됐는지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덕선 원장은 2025학년도부터 실시되는 주요변화평가 51개 평가 항목 중 '교육자원' 영역을 대표적인 주요 지표로 꼽았다.
급작스럽게 입학정원이 대거 늘어나는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교육시설과 실습자원, 교육 전문성이 확보될 수 있는지가 평가인증 여부에 최대 관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시설 기준은 '의과대학은 학생교육을 위한 교육기본시설을 적절하게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강의실과 실험실습실 등의 시설과 기자재 등 보유 목록과 현장 방문 평가가 이뤄진다.
또한 ▲의대 학생의 교육과 복지를 위한 시설 관리 인력과 이를 위한 예산 배정 ▲개인교수실 확보 ▲교수 연구를 위한 공간과 시설 등 평가도 포함된다.
'임상실습자원'도 중요한 평가 항목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의평원은 '학생이 적절한 임상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질환의 환자와 충분한 수의 환자를 확보하고 있는지', '학생이 적절한 임상경험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임상실습시설이 확보돼 있는지' 등에 대해 평가한다.
'교수' 채용 영역 역시 중요한 평가 지표다. 의평원은 늘어난 학생 수에 맞춰 각 의대들이 '세계의학교육연합회가 권고하는 기초의학, 의학교육, 의료인문학, 임상의학 전공분야별 적절한 수의 전임교수를 확보하고 있는지' 평가하게 된다.
전임교수는 교육부에 등록된 교수를 말한다. 다만 총장발령으로 대학에서 급여를 받고 있는 초빙교수, 기금교수, 연구교수 등도 전임교수와 동일한 교육, 연구, 봉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재임용과 승진 시 교육, 연구, 봉사 업적을 적용받는 경우에는 포함될 수 있다.
안덕선 원장은 "의평원은 최근 각 의대에 교직원 충원 계획, 시설 확대 계획 등을 물어본 상태다. 해당 계획은 재정과 직결되는 문제로 재정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도 함께 물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주요변화 평가계획 등은 아직 최종 확정이 아니다. 현재도 의견 수렴 중이고 오는 30일 현장 설명회에서 의대 뿐 아니라 관련 단체 의견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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