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중단·회수 조치 '아세틸-엘-카르니틴' 33개 제품은? 처방 규모만 연간 400억원대
대규모 처방·조제의약품인만큼 의료계 갑작스러운 처방 변경에 따른 혼선 잇따라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뇌혈관 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 질환 치료제로 사용해온 아세틸-L-카르니틴 제제가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처방 중단·회수 조치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기준 해당 성분 제제 33개 품목에 대해 전면 회수 조치를 내렸다.
그간 카니틸은 뇌 신경전달기능의 개선, 뇌 에너지대사의 촉진, 신경세포막의 안정화, 뇌순환 개선 등의 다양한 기전을 통해 뇌기능 조절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치매나 각종 뇌혈관 장애에 수반되는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특히 아세틸-L-카르니틴이 인체 내 존재하는 생리전달물질로 외부 투여시 부작용이 거의 없어 높은 약물 순응도와 안전성으로 많은 처방이 이뤄졌다.
본지가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에 회수 조치된 해당 제품의 연간 처방액수는 412억원에 이른다.
이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생성을 촉진하는 뇌기능 개선제로 대규모 처방이 이어져온 품목인만큼, 식약처의 갑작스러운 처방 중단·회수 조치로 개원가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서울시내과의사회는 갑작스런 의약품 급여 퇴출은 의사‧환자 혼란을 가중시키는만큼, 급여재평가 선정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해당 약제는 만성질환환자가 특별한 부작용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처방받기를 희망하는 약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처방을 변경하면 상당한 거부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회수 조치가 내려진 해당 제품 중 처방조제액수가 가장 많은 제품은 한미약품의 카니틸이다.
한미약품 카니틸정500밀리그램(아세틸-L-카르니틴염산염), 카니틸산(아세틸-L-카르니틴염산염)의 지난해 처방조제액수는 179억7363만원으로 전체 처방액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해당 제품의 지난해 생산규모는 잠정 186억1387만원이다.
이어 대웅바이오 니젠틴정(아세틸-L-카르니틴염산염)이 지난해 처방조제액 33억4884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해당 제품의 지난해 잠정 생산액은 41억7441만원이다.
삼익제약 엘카린정(아세틸-L-카르니틴염산염), 명문제약 뉴카틴정(아세틸-L-카르니틴염산염), 한국휴텍스제약 세니틸정(아세틸-L-카르니틴염산염)은 연간 각각 27억4640만원, 18억1086만원, 13억305만원의 처방이 이뤄졌다.
일동제약 뉴로칸정(아세틸-L-카르니틴염산염)은 지난해 약 6억4489만원어치가 생산됐고, 12억6699만원 규모 금액이 처방됐다.
경보제약 로카틴정(아세틸-L-카르니틴염산염)과 유나이티드제약 레보세틸정(아세틸-엘-카르니틴염산염), 알보젠코리아 뉴렌정(아세틸-엘-카르니틴염산염) 등이 지난해 10억원이 넘는 규모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이번 회수 조치된 약제는 넥스팜코리아 카르틸 정, 알리코제약 뉴로틸 정, 제뉴원사이언스 이세틸 정, 위더스제약 엘카론 정, 이연제약 엘카니 정·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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