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 심사평가연구소장 "문재인 케어 시행에 맞춰 선제적인 심사·평가 연구 필요"

"매월 이슈리포트 발간, 연구결과 재검토하고 새로운 연구 구상할 것"

건강보험공단 정책연구원과 오는 9월, 12월 공동 세미나 개최

사진 :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 허윤정 소장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가 매월 이슈리포트를 발간하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연구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9월과 12월에는 건강보험공단과 함께 양 기관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동세미나를 개최한다.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 허윤정 소장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구소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허 소장은 "현재 심평원 앞에는 큰 숙제가 놓여 있다. 심평원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살려 선순환 구조로 갈 수 있도록 연구소가 기여하겠다"고 말하며, 심평원 연구소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5월 2일 취임한 허 소장은 "이제껏 심평원이 가지고 있던 전문성, 심사·평가 등은 위기에 놓여있다"며 "그러나 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와 같이 전면적인 보험 정책이 획기적으로 개편될 때 선제적인 심사·평가, 질관리가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이것이 완전히 선순환 구조로 갈 수 있도록 연구소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허 소장은 "심평원 연구소가 내부적으로 하는 연구와 외부 위탁연구 모두 일관된 관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 외부로 가져가야 할 것은 전문가 역량을 받아들이고, 내부 역량을 키울 것은 내부에서 소화하려고 한다. 이런 검토를 끝낸 후 중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허 소장은 현재 우리 앞에 놓인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와 관련해 연구소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보장성 강화로 인해 생기는 변화를 심평원 연구소가 어떻게 수용하고, 시너지를 낼까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소 직원들은 시야를 넓게 봐야 한다. 정부정책을 좀 더 큰 틀에서 이해해야 좁은 전문성을 불식시키고 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허 소장은 중대한 이슈가 있지 않더라도 연구소가 매월 이슈리포트를 발행해 중요한 정보를 늦지 않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인식의 지평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구소 직원들은 호흡이 길다. 그만큼 연구해야 할 콘텐츠는 많지만 가볍게 풀어내기는 어렵다는 뜻"이라며 "얼마 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주사제 문제와 관련해 외국에서는 이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연구원들이 출장을 다녀왔다. 7월 이슈리포트에서는 선진국에서는 '이렇게 하고 있다' 정도의 내용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소장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할 최종 정책으로 가기까지는 여러 입장이 존재한다"며 "연구가 길어지면 제 때 필요한 정보를 주기 어렵다. 연구소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거나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이슈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고, 고민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실시간 정보 공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소장은 연구소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연구 구상에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 소장은 "심평원 심사를 경향심사로 바꾼다고 하는데, 사실 이미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경향심사를 하고 있었다"며 "이외에도 자동차보험과 산재보험을 합친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특정 기관의 경향성을 연구할 수 있다. 실제 사무장병원이나 특정 영리를 추구하는 병원의 패턴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지나치게 영리를 추구하는 사무장병원과 보험사기에 연루된 의료기관을 구별할 수 있다면 경향심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새로운 연구로 지정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연구를 기획하고 분석하는 것은 건보제도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허 소장은 오는 9월과 12월 건강보험공단 정책연구원과 공동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소장은 "그동안 심평원 연구소와 공단 정책연구원은 중복된 연구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일단 공단 정책연구원장과 만나 사전 리뷰를 통해 중복연구를 만들지 말자고 합의했다. 상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의체 만남을 통해 공단이 보유한 자료와 심평원 자료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동연구를 했으면 좋겠다는데 뜻을 같이했다"며 "당장 한 예로 노인의료비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한다면, 심평원이 가진 노인의 의료이용행태와 진료비, 공단이 가진 노인 검진자료와 장기요양자료들이 합쳐진다. 이것이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소장은 "앞으로 공단 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하는 과제는 단기과제보다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주제를 갖고 하겠다. 양측이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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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email protected])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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