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2000명 증원에 수백조원 필요…해리포터 같은 세상이면 증원 가능"

조윤정 의대교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20일 첫 언론브리핑 개최…오후 8시 의협·교수·전공의·의대생 등 온라인회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조윤정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고려의대 내 기존 교육 시설을 최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것만 4년이 걸리고 250억원이 들었다. 전국 의대가 2000명 증원을 위해 교육 시설을 늘리려면 수백조 원이 소요될 것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이 20일 '의대정원을 전국적으로 2000명 늘리게 되면 의과대학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기간이나 비용적인 면에서 천문학적인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2025학년도부터 의대생을 새로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의교협과 대한의사협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후 8시 온라인 회의를 통해 2000명 증원 확정에 따른 향후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전의교협 조윤정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온라인 기자 브리핑을 통해 "정원 증원에 대한 찬반을 떠나 증원에 따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고려의대에서도 신설이 아니라 기존 교육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것만 4년이 걸리고 250억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의대생을 2배 가량 더 받는 것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당장 건물 등 인프라도 2배 이상 필요하고 교수 등 인력도 없는 상태"라며 "해리포터 같은 세상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의대 교수와 학장들도 이런 문제로 2000명 정원 확대에 따른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정부에서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국립대가 아닌 의대들도 많다. 리모델링에만 250억원이 든 것을 감안하면 전국 단위로 생각하면 수백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조윤정 언론홍보위원장 문제해결을 위해 의대생과 전공의들과 더 소통하고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사진=조윤정 위원장 브리핑 발표자료


전의교협 측은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을 사실상 확정했지만 아직 희망의 끈은 놓치않고 있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전의교협이 의대정원 증원 취소 행정소송을 냈고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삼권분립이 이뤄져 있는 국가로 행정부 수반이 사법부 판단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법원 판단에 따라 아직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가 의대별 2000명 증원 증원에 따른 배분을 확정함에 따라 의료계 내부 향후 대책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조 위장은 "의대생과 전공의와 소통이 없다면 우리끼리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오늘 오후 8시 온라인 회의를 통해 의사협회, 전의교협, 의대생, 전공의가 모이게 된다. 이날 회의로 향후 대응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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