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의사 80%·외과 의사 50%, 전공과 아닌 다른 진료한다

전공-진료 불일치 전문의 5년전 대비 2000여명 늘어 1만2871 명…안과·피부과 등은 일치 비율 높아

자료=신현영 의원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일차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흉부외과 전문의의 80%, 외과 전문의의 50%가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일차의료 상근 전문의 4만5314 명 중 1만2871명(28.4%)이 전공과 진료 표시과목이 불일치했다. 5년 전 1만563명 보다 2218명 증가한 수치다.
 
전문의 전문과목별로 살펴보면 흉부외과 전문의 317명 중 81.9%(304명) 가 전공과 진료 표시과목이 불일치하며,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과도 2632명 중 52.1%(1370명)로 불일치 비율이 50%를 넘었다.

반면 안과 전문의는 2630명 중 1.0%(27명) 만이 다른 진료를 하고 있었으며, 이어서 피부과 3.4%(67명), 이비인후과 4.7%(153명), 정형외과 6.0%(178명), 성형외과 6.8%(116명) 순으로 전공과 진료 불일치 비율이 낮았다.
 
2023년 전공과 진료가 불일치 하는 전문의들의 세부 진료표시과목을 살펴본 결과, 불일치 전문의 1만2871 명 중 79.8%(1만275 명)가 일반진료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정형외과 4.9%(636명), 내과 4.9%(626명), 성형외과 1.6%(201명), 피부과 1.2%(152명) 순 이었다.
 
신현영 의원은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하는 필수의료 의사들이 현장을 지키지 못하고 단순 진료를 하는 현상이 증가하는 것은 필수의료 붕괴 원인중 하나”라며 “이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 인기과목의 전문의들이 본인의 전공 진료를 고수하는 현상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는 병원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의사인력체계를 수립해, 일차의료에서는 포괄적, 통합적 진료가 가능한 의사가, 병원급 이상에서는 중증 질환의 전문의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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