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교수 "대학병원 우수한 교수 인력이 일차의료 전문의사 양성해야"

"일차의료 전달체계 개편 선행과제, 국가가 지원하는 일차의료 의사 수련제도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일차의료 전달체계 활성화를 위해 의학 교육과 수련제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차진료의 수련에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양질의 ‘일차의료 전문 의료인’을 양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서울의대 김윤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구용역으로 진행된를 지난 18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해외 사례에 비해 우리나라는 일차진료전문가를 키워내기 어려운 환경으로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호주, 일본 등의 해외 국가는 일차진료전문인이 일차의료의 대부분을 맡고 있으며 이를 담당할 양질의 일차의료 의사 양성을 위해 졸업 후 의사양성에 대한 행정적,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수련제도는 일차진료전문의보다 세부 전문의 양성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이 때문에 일차진료의 가치와 기능이 약화되고 의료전달체계 왜곡, 의료비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연구팀은 "국민들이 신뢰하는 양질의 일차의료 의사 수련제도를 위해선 대학병원에서 우수한 교수 인력이 지역사회 일차의료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수련을 담당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학병원의 진료 방향과 일차의료의 수련 방향이 서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므로 국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구팀은 "단기적으론 대학병원에서의 질평가나 중증도 평가에 일차의료 수련과의 예외규정을 두는 등의 행정지원을 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론 일차진료의 수련에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관리를 할 수 있는 수련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양질의 일차의료를 위해선 일차의료 의사의 평생교육제도, 재신임제도와 함께 단과전문의들의 임상재교육 제도도 고려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일부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분야별 의료공급체계 개편 실행방안 연구.

특히 일차진료의는 일차의료 전문 의료인이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일차의료 전문 의료인을 제대로 양성하기 위해선 대학병원 수련 과정부터 개선하고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전공의 수련을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연구팀은 "일차진료의는 ‘일차의료 전문 의료인’이 수행해야 한다. 일차진료의의 질적, 양적 확대를 위해 의과대학 때부터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일차의료의 전문가를 희망하는 수련의를 늘려 대학병원 본연의 진료방향과 다르더라도 수련환경이 좋은 대학병원에서 일차의료 수련을 총괄해야 한다"며 "대학병원 수련과 지역사회 의료기관이 연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연구팀은 "추후 지역사회 돌봄과의 연계와 조정 기능을 포함하는 일차진료기관으로의 발전을 위한 일차의료모델클리닉 등 제도가 고려될 수 있다"며 "현재의 기능적일차의료의원, 특성화의원, 경계성의원들을 장기적으로 의료전달체계 내에서 기능에 맞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일차의료 전달체계 활성화를 위한 소진료권은 총 1535개로 나눠진다. 배경인구수, 자체충족률, 병합기준거리 등을 따져봤을 때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파라미터 기준 충족도가 떨어졌고 강원과 전북, 경북은 모든 시나리오에서 3가지 파라미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자체충족률이 낮은 지역과 소진료권 내 기능적 일차의료의원 당 진료 환자 수가 많은 지역이 일치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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