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협상 의협 범투위 6인 공동위원장 체제 윤곽…전공의‧의대생 비중 대폭 중가

의정합의 이행 관찰하고 정책대안 제시‧합의 불이행 대비 상시 단체행동 준비 강조

지난 8월 14일 전국의사총파업 현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9.4 의정합의 이후 향후 대정부 협상을 주도하게 될 대한의사협회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가 6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윤곽을 드러냈다. 범투위 명칭도 조만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는 21일 오전 상임이사회를 열고 범투위 위원장과 중앙위원 등을 결정했다. 

범투위 위원장은 6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강원도의사회 강석태 회장, 대한의학회 박정율 부회장, 의협 대의원회 임장배 부의장, 의협 이상운 부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한재민 회장,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조승현 회장이 위원회를 이끌어가게 됐다. 협상 단장은 부산시의사회 강대식 회장이 맡게됐다. 

중앙위원은 대략 30명 가량으로 의협 집행부, 대의원회, 시도의사회장, 개원의협의회, 한국여자의사회, 의학회, 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임의협의회, 대전협, 의대협 등 기관 추천에 따라 구성됐다. 이중 대전협 추천 위원 수는 4인으로 의대협은 2인을 추천하게 됐다.  

이번 범투위 구성의 특징은 젊은의사와 의대생들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범투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범투위 구성에서 의협 집행부 등 비중이 줄고 산하 단체 특히 전공의 위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단 구성에도 전공의들이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투쟁과 더불어 협상과 모니터링 등 역할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위원회 명칭도 조만간 변경될 여지가 있다.   

범투위 강석태 공동위원장은 "지난 범투위가 투쟁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했다면 이번 범투위는 의정합의가 잘 이뤄지는데 관찰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며 "또한 이 과정에서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게될 경우를 대비해 단체행동을 준비하는 역할을 함께 병행할 예정이다. 이에 걸맞는 위원회 명칭도 곧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공동위원장은 최근 정부와 여당의 움직임이 의정합의를 위반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소위 '의사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의약분업 파업 이후에도 정부는 의사 리베이트 등을 폭로하며 의사단체를 사회적으로 비난받도록 했다. 지금도 그런 상황인 것 같다"며 "여론몰이를 한다고 해서 협상 위반이라고 하긴 어렵다. 다만 정부가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 결과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인다"고 진단했다. 

전공의 대표인 한재민 공동위원장은 향후 범투위 내부적으로 전공의들의 의견이 대폭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전공의 문제에 국한돼 의견을 반영하기 보다 국내 의료정책을 올바로 새울 수 있도록 회무를 이끌어가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한 공동위원장은  "젊은의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정책 토론과 방향성이 범투위 내부적으로 많이 반영됐으면 한다"며 "의협 측에 바라는 것은 그 과정 속에서 전공의들이 열정이 있을 수 있으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상생의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한 공동위원장은 "전공의 수련환경개선 등도 주요한 의제로 다뤄져야할 문제다. 그러나 범투위에선 그것보다 더 우선순위의 의제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전반적인 국내 의료정책과 관련된 의제를 더 우선적으로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대식 협상단장은 "9.4의정합의 내용을 기준으로 삼아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협상단 구성이나 세부 내용은 향후 범투위 회의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투위는 지난달 15일 9.4의정합의 이후 의협 최대집 회장과 집행부 등 의견에 따라 해산될 예정이었으나 전공의를 비롯한 다수 범투위 위원들의 반대로 위원회를 확대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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