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인증 취득·온실가스 절감 등 제약바이오 수출기업 ESG 경영강화 기조에 대비"

진흥원 이주하 책임연구원, 글로벌 통상환경에서 'ESG'가 비관세장벽으로 작용 가능성 제시

표 = ESG 요소와 관련 내용(보건의료 통상리포트 창간호 발췌).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을 비롯한 보건산업 수출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국제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자국 중심의 공급망 개편 시도, 보호무역주의 통상정책 변화와 함께 ESG 요소들이 새로운 통상쟁점으로 부각되는 사안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주하 책임연구원은 22일 보건의료 통상리포트 창간호를 통해 "최근 ESG 요소들이 국가 규제와 통상정책 등에 반영되면서, 해외 진출 기업 등에게 비관세 장벽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며,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정량화, 계량화해 기업경영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판단하고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를 의미한다. 

과거 기업의 가치는 재무제표와 같은 단기적, 정량적 지표에 의해 주로 평가돼왔던 데 반해, 전세계적 기후변화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에 직면한 최근에는 ESG와 같은 비재무적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미국, EU 등은 국제통상 환경에서 개발도상국의 지역 불균형에 대응하고 자국 산업과 일자리 보호를 위해 무역규제는 강화하는 추세며, 관련 이슈들을 글로벌 무역 조항에 도입하고 있다.
 
자료 = 전세계 ESG 규제 현황(출처: MSCI)

특히 최근 미국과 EU 등 주요 국가에서는 바이오, 보건산업 관련 주요 정책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인권, 환경 등의 ESG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발표한 2022년 통상정책의제에는 중국 견제와 경제·공급망 회복, ESG 관련 통상정책을 포함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노동자 권리보호, 지속가능한 환경과 탄소중립 가속화, 공급망 복원력 강화, 코로나19 감염병 등 공중보건 위기 대응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EU 역시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강조하면서, WTO 개혁, 지속가능한 가치사슬, 디지털 전환, EU 규제의 글로벌 영향력 강화, 국제협력을 통한 무역대상국 확대, 공정경쟁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의 통상·보건산업 정책에서뿐만 아니라 FTA 등 통상협정에서도 ESG 관련 조항이 증가 중이다. 실제 최근 FTA 국제통상 협정에서 환경, 인권, 사회, 디지털정보 등 ESG 관련 요소들에 대한 점차 법적구속력과 집행의무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CPTPP, USMCA, RCEP 및 EU-캐나다 CETA 등 최근 체결된 다자간 FTA를 포함한 많은 통상협정에서도 ESG 관련 조항 도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 보건산업 수출기업은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EU 등 국가의 보건산업 기업은 환경 이슈에 더욱 민감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보건산업 분야에서도 최근에 제조시설 내 재생에너지, 탄소저감, 오염물질 감소를 위한 대규모 투자 등도 진행하는 등 환경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환경 관련 글로벌 표준, 인증을 보유하거나 미국, EU 기업 등은 정기적으로 환경 이행 목표를 발표하고 그 성과에 대해서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한다. 

실제 암젠, 노바티스, GSK 등의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탄소배출량 감축, 폐기물 감소 등을 위한 다각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암젠의 경우 2027년까지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노바티스는 2040년까지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프로그램과 기후변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GSK는 미국과 영국의 주요 제조시설에 재생에너지와 탄소저감을 위한 5,000만 파운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아직 미국이나 EU 기업에 비하면 환경 활동에 대한 참여가 높지 않지만, 홈페이지, 사업보고서, 환경경영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기업의 환경 이행 성과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hEHS위원회’를 신설하고 기후변화, 안전보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hEHS경영방침’을 수립하고 EHS경영 등을 내걸고 있다.

보령은 최근 플라스틱 절감효과를 위해 혈액투석액(PE) 용기 업사이클링 관련 재활용 전문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일동제약은 2019년부터 미세먼지 저감 활동을 위한 캠페인, 생산설비·공정에 대해 환경경영 국제표준인 ISO14001 인증 취득,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개선한 포장재인 그린 에코 패키지를 도입했다.

이 연구원은 "급변하는 수출환경에서 각국의 환경 및 오염물질 배출 등의 규제를 파악하고, 사전 준비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환경인증 취득, 공정 내 온실가스 절감 등의 접근 등이 가능하며, 제품 포장용기 변경, 친환경 제품 생산 등이 ESG 대응의 필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현재 보건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 분야에서 GVC(글로벌 밸류 체인)과 공급망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ESG 차원에서도 관리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인 매출 상승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보건산업 기업들의 사회적 활동의 전개, 사회공헌, 소외계층 의약품 보급, ESG 교육, 고객에게 다가가는 활동, 사회 활동 등의 접근이 가능하고, 글로벌 통상환경에서는 노동, 인권, 젠더 이슈 등이 비관세장벽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업의 지배구조는 주로 기업의 투명한 경영 구조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ESG 위원회 구성 등 ESG 관련 전담 조직과 전략 보유 여부, 공급망 내 인권 관리 점검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보건산업의 경우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산업이다. 때문에 환경, 건강, 사회 및 투명한 기업구조 등의 쟁점은 ESG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고, 관련 기업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국제사회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으며, 기업은 정부의 관련 정책에 대응하고 ESG와 연계한 기업경영을 통해 사회적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주요 교역국의 통상정책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우리 기업의 역량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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