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없이 180여개국에 코로나19 백신 공급한 아스트라제네카에게 ESG의 의미는

[글로벌 헬스케어 ESG 사례] 2022년 의약품 접근성 지수 상위 3위 기록…"모든 일에 지속가능성 내재화"

사진: 아스트라제네카 2022 지속 경영 보고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ESG 경영 사례

기후변화와 같이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늘면서 최근 비재무적 가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ESG가 기업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이를 도입하거나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국내 기업들이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도록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ESG 경영 사례' 특별기획을 통해 각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통해 어떻게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연간 2700만명에게 과학 교육프로그램 지원하는 암젠(Amgen)의 ESG 경영 전략은
②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채권 발행한 화이자(Pfizer)는 어떻게 ESG 실천중일까
③ "삶의 모든 단계에서 더 건강하게" 비아트리스(Viatris) 출범 첫 1년간 ESG 경영 목표와 성과는​
④ 100% 재생에너지로 의약품 생산 성공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ESG 글로벌 리더 비결은
⑤ 삶을 바꾸는 치료법으로 인류 건강 변화 추구하는 싸이티바(Cytiva)의 ESG 경영 계획
⑥ 모든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 베링거인겔하임의 ESG
⑦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공중보건 위기를 맞은 가운데, 한 해 마무리를 앞둔 12월 30일 영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는 팬데믹 초기 막대한 양의 백신을 원가로 공급했다. 2021년 말까지 30억 회분을 180여 개 국가에 공급했고 이 중 약 3분의 2는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였다.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실현을 위해 ▲의료 서비스 접근성 강화(Access to healthcare), ▲환경 보호(Environmental protection), ▲윤리·투명 경영(Ethics and Transparency) 3가지 범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ESG 경영 리더십을 인정받아 캐나다 투자리서치 기관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일명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하는 '전 세계 지속 가능한 기업' 상위 100위에 5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지속 가능성은 과학과 혁신의 힘과 글로벌 영향력을 활용해 사람, 사회, 지구를 위한 건강한 미래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기후 변화부터 의료 서비스 접근성 및 질병 예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연구실에서 환자에 이르기까지 행하는 모든 일에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함으로써 삶을 변화시키는 의약품의 영향력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한다.

아스트라제네카 파스칼 소리오(Pascal Soriot) 최고경영자(CEO)는 2022 지속 경영 보고서에서 "2022년 12월 말 기준 2015년 대비 Scope 1 및 2 온실가스 배출량을 59.3% 감축했으며, 자연과 생물다양성을 복원하기 위한 AZ 포레스트 프로그램을 병행해 2020년 이후 나무를 1050만 그루 이상 심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시장 이니셔티브(SMI)를 비롯해 보건 부문 전반에 걸쳐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면서 "2020년 공동 설립한 보건 시스템 지속가능성 및 회복력 파트너십(PHSSR)은 현재 30개 이상의 국가로 확대됐다. 2022년 의약품 접근성 지수에서 상위 3위를 차지한 것은 삶을 변화시키는 치료제에 대한 공평하고 저렴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전략적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과를 달성하는 방식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모든 업무에서 우리의 가치에 따라 행동한다. 윤리 강령과 표준을 통해 직원과 파트너를 위한 안전하고 책임감 있으며 윤리적인 비즈니스 문화를 위해 노력한다. 또한 혁신을 촉진하는 다양성의 힘을 인식하고 포용과 소속감의 문화를 옹호하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2023년에도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 건강을 우선시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사회가 번창하고 경제가 번영하며 지구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아스트라제네카의 ESG 경영 핵심 3가지 범주

세계 보건 공중 향상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의 ESG 경영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 인류를 위협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혁신 치료제를 각국의 형평성에 맞게 공급한다는 대의를 바탕으로 ▲공정한 접근(Equitable access) ▲경제성 및 가격 책정(Affordability and pricing) ▲의료 탄력성(Health system resilience)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이익 없이 전 세계 180여 개국에 25억 도즈 이상의 백신을 공급했다. 아울러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오랜 가치를 확장해 최근 인수한 희귀난치 치료제 그룹 알렉시온(Alexion)에 '혁신 팟(Innovation Pod)'을 설립, 전 세계 희귀질환 내 건강불평등을 더 잘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22년 지속 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정책을 통해 전 세계 4460만 명 이상의 사람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치료 솔루션이 도달했다.

2022년 의약품 접근성 재단(Access to Medicine Foundation)은 2022 의약품 접근성 지수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전체 20개 기업 중 3위, 제품 공급 부문 1위, 접근성 거버넌스 부문 2위, 연구 개발 부문 6위로 선정해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환경 보호 측면에서는 ▲탄소 제로 달성(Ambition Zero Carbon) ▲제품의 지속 가능성(Product sustainability) ▲천연자원 보호(Natural resources)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1년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기준에 부합하는 ‘넷 제로(Net Zero)’ 목표를 설정한 7개 기업 중 하나이며, RE100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전 세계 8만여 명의 아스트라제네카 직원들은 탄소 배출량 절감을 위해 해외 출장 대신 화상 회의를 채택하고 있고, 분기별 비행 누적 거리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의무기록해 정해진 기준을 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천연자원 보호를 위해 제품 고정용 플라스틱을 종이로 변경해 2021년 미국, 중미 및 카리브해를 포함한 시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19만4832개 사용을 줄이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리·투명 경영의 경우 ▲윤리적인 비즈니스 문화(Ethical business culture) ▲다양성(Inclusion and diversity) ▲건강하고 안전한 직장(Workplace safety and health) 조성을 추구한다.

포용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으로써 2021년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내 중간 관리자급 여성 비율이 48.1%에 달한다. 국적·인종·성별·나이·직급 불문의 글로벌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해와 경험을 원활히 공유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내부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직원의 85%는 자사를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 생각하며, 83%는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Speak up) 기업이라 여긴다.
 
사진: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자체 기획 및 운영한 ESG 경영 활동.

국내 환경에 맞춘 ESG 경영 활동을 기획하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이러한 글로벌 기조와 함께 한국 맞춤형 ESG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굳건한 파이프라인인 심혈관계 치료제, 호흡기 및 면역학 치료제, 항암제를 탄탄하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2월 희귀질환사업부를 출범해 국내 희귀질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 접근성에 박차를 가한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리소좀산 지질분해효소(LAL) 결핍증 ▲저인산효소증 환자 골 증상 ▲신경섬유종증 등 희귀질환 분야에 치료제를 공급해 국내 희귀질환 치료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다. 이 외에도 2005년부터 암 환자의 자녀를 경제적,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희망샘 프로젝트'를 19년 째 지속해 환자가 좀 더 편안하게 자신의 치료에 집중하도록 돕고 있다.

환경 보호 측면에서는 2022년 큰 산불 피해를 입은 강릉시에 나무를 7800그루 식재함으로써 아스트라제네카 숲 조성 프로그램(AZ Forest)을 구현했다. 2022년 4월부터는 사무용 차량 전부를 전기차로 전환, 탄소배출 제로 실현에 동참하고 있다. 

윤리 경영 측면에서는 2025년까지 관리직에서 남녀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전사적 목표하에 여성 임직원의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및 수평적, 수직적 커리어 확장의 기회를 활짝 열어놓았다. 글로벌에서 진행하는 리버스 멘토링은 물론이고 사내 채용을 통해 상대적으로 여성 비율이 낮은 영업부문에서도 2명의 여성 지점장을 배출해냈으며, 여성 임원진 토크 콘서트, 외부 연자 강연 등을 통해 여성의 리더십과 커리어 발전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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