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임현택 공동 기자회견 "의대정원 확대 의협의 이면합의는 회원 기만…협상단 다시 꾸려야"

임시대의원총회 열어 협상단 전면 새로 꾸리고 원점에서 재논의해야…상황 따라 비대위·투쟁단체 발족도 협의

사진 왼쪽부터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전 간호법·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현택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들의 모임 대표(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26일 의대정원 증원 문제를 논의할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를 앞두고 의료계 내 분열이 시작됐다. 현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인사들이 협의체에서 빠지고 새로운 협상단을 꾸리자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전 간호법·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현택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들의 모임 대표(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는 25일 오후 2시 의협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해 의정협상단을 다시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의 핵심은 현재 이필수 회장 집행부가 회원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집행부가 회원들 모르게 정부와 이면합의를 하고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즉 회원이 집행부를 믿을 수 없는 현재 상태에선 현 집행부 주도의 의료현안협의체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박명하 회장은 "최근 메디게이트뉴스에서 이준석 전 대표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사전 논의를 통해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었다"라며 "의협 집행부는 실질적 리더급인 시도회장들에게도 합의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잘못이 크고 신뢰를 잃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임현택 대표는 의협이 거짓말을 했다는 세 가지 증거를 제시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먼저 6월 8일 정부 보도자료를 보면 '확충된 의사인력이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에 유입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나와있다. 즉 의대정원 확대 합의가 이미 깔려 있다는 취지다. 

임 대표는 "정부 회의자료와 보도자료는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철저히 검증하기 때문에 단어 하나를 굉장히 신중하게 처리한다"며 "보도자료 내용은 호불호를 떠나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의대정원 확대가 합의됐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제시한 또 다른 증거는 복지부 보도자료가 나온 이후, 의협이 어떤 항의나 수정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과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이다. 

그는 "의협은 의대정원 확대가 됐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어떤 정정보도나 수정요청, 항의도 하지 않았다.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렇게 그냥 넘어가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도 증거가 될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공인이기 때문에 발언에 더 신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국정감사에서도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의대정원에 의협과 합의했는지가 아니라 규모의 마지노선이 350명이 맞는지를 물었다. 이는 합의를 전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주말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협상단을 다시 꾸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명하 회장은 "지난 정기총회에서 의대정원 확대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냈다. 임총을 열어 새로운 의정협의체 구성을 논의해야 한다"며 "좀 더 논의가 된다면 비상대책위원회나 별도 투쟁체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임현택 대표도 "새로운 협의체가 구성되면 지금까지 논의된 것은 무효로 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명하 회장과 임현택 대표는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력한 예비 후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향후 회장 선거와는 무관하다는 점도 밝혔다. 

임현택 대표는 "지금 복지부와 의협이 날치기 하듯 일사천리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안이 급하다 보니 마음이 맞는 인사와 함께 급하게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 뿐"이라며 "특히 대다수 의사 회원들 의견이 집행부와 다르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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