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총회] 최대집, “페이스북은 의사 권익 위한 것...직원은 포괄적 지도감독 책임 인정”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최대집 회장이 페이스북에서 부적절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으며 최 회장의 전 운전기사가 페이스북에서 부적절한 욕설·협박성 댓글을 달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최대집 회장은 개인 페이스북 사용 취지에 대해 의사들의 권익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욕설·협박 논란이 일었던 의협 직원 관련해 포괄적 지도감독 책임을 인정하겠다고 했다.
일부 대의원들은 28일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최장락 경남대의원은 “최 회장이 페이스북을 열심히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 향후 정치적 뜻은 알 수 없으나 편향된 성향의 게시글로 여론적 저항을 받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페이스북에 정치적 성향을 드러낼 예정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최대집 회장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글이라는 판단에 대해 동의하지 못한다”라며 “페이스북은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측면이 있고 의사들의 정당한 권익 확보를 위한 취지도 있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올바른 의료정책을 확립하기 위한 목적 하에서 정치 관련된 내용을 게시하는 것이다”라며 “의협 회장으로 회무를 시작한 이후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한다든지 했던 일이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대의원은 “최 회장이 극우단체와 연관돼 있다. 대한문 행사 당시에도 극우팀의 참여 정황을 알 수 있다”라며 “현 집권 여당, 중앙정부에 (극우단체와 관련됐다는) 느낌이 전달됐을 때 협회 대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므로 포괄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 대의원의 단어 사용에 대한 반발도 나왔다. 이호익 인천대의원은 “최장락 대의원이 최 회장이 극우라는 말을 했는데 그 뜻을 다시 찾아봐야 한다”라며 “극우는 우익의 신념을 확보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폭력의 ‘폭’자도 말하지 않아 극우라는 말은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대의원은 “수정하겠다. (페이스북에) 본인의 정체성을 많이 드러냄으로써 대관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라고 답했다.
최 회장의 해명으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욕설, 협박 문제를 일으켰던 의협 직원과 이 사실을 언론에 배포한 의료계 관계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세헌 경기대의원은 “지난해 12월 26일 다수의 의료전문지에서 의협 직원이 의사 회원에게 욕설, 협박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며 “그런데 이보다 심각한 것이 12월 21일 금요일 이후 주말, 성탄절을 이용해 해당 자료를 캡처, 배포한 의료계 관계자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의원은 “해당 관계자가 누구이고 무슨 목적인지가 중요하다. 적어도 의협 임원직이 이러한 행위를 했다면 매우 심각한, 협회 이익에 반하는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의원의 지적에 플로어에 있던 권윤정 대구시의사회 회원이 해당 자료를 배포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의협 직원의 발언을 캡처, 배포했던 것이 최 회장이 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협박성 글을 작성한 것에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밝혔다.
권 회원은 “정부를 상대로 일하는 회원이 다 공개된 홈페이지에 ‘의사 회원이 집행부를 반대하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올려 저와 몇 분이 문제를 제기했다”라며 “제가 캡처한 글을 다른 이가 언론에 제보한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회원은 최 회장에게 “공개사과해라. 극우 단체에 있으면서 회원들을 협박했다”라고 강조했다.
주신구 제주대의원은 “특채 직원이었던 정모씨가 회원을 상대로 한 모욕성 발언은 사법적으로 위험한 명예훼손, 협박이다”라며 “문제의 발단이 됐던 것은 정치적 발언이다. (회원들의) 화합을 저해하는 것을 최 회장이 먼저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주 대의원은 “사례를 들어 이야기했지만 ‘내부에서 발목 잡는 것은 가만 두지 않겠다’라는 회원들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이것이 발단이 돼 일이 커졌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회원 단합을 요구하면서 제가 다소 과격한 표현을 페이스북에 사용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발하는 댓글에 수행비서였던 정모씨가 매우 과격한 발언을 했고 즉각 책임을 물어 직권면직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를 고용했던 본인이 이 문제에 대한 포괄적 지도감독 책임을 인정하겠다”라며 “마음을 다쳤을 몇 분께 사과드린다. 정모씨에도 당사자 몇분에게는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도록 했다”라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해당 글은 단결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게시한 것이다. 앞으로 심사숙고해서 본래의 취지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글과 행동을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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