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중 과반 백신접종” 백신 불신 조장에 야당 의원까지 가세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 코로나 백신 효과없다며 방역패스 철회 주장...접종자 수 많은 사실 고려 안 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한 야당 의원이 코로나19 백신 무용론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는 등 백신을 둘러싼 근거없는 괴담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주장이란 지적이 나온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은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감염과 그 피해를 막는데 효과가 없다는게 여실히 드러났다”며 “백신 만능주의를 근거로 청소년과 소상공인 옥죄이는 비합리적인 백신패스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두달여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중 백신접종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주장의 근거로 내세웠다.
 
실제 최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코로나19 사망자 예방접종력 분포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10일부터 12월4일까지 만 12세 이상 코로나19 사망자 1092명 중 50.3%인 549명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횟수로 보면 2차 접종완료 후 사망자가 486명(44.5%)으로 가장 많았고, 1차 접종완료의 경우 62명(5.7%)이 사망했다.
 
최 의원은 방역패스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과 청소년·학부모들의 반발에 공감하며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접종자수가 미접종자수에 비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가천의대 정재훈 교수는 “간단한 산수다. 백신접종률이 80%를 넘는데 그 중에서 절반이 나왔고, 나머지 미접종자 중 절반이 나온 것”이라며 최 의원의 주장을 비판했다.
 
실제로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1차 접종완료자는 3992만 919명(인구대비 77.7%)였으며, 2차 접종완료자는 3042만6399명(59.3%)이었다.
 
국민의힘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위원인 대한백신학회 마상혁 부회장도 “해당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당에도 앞으로 코로나19 관련 발언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의 자문을 거쳐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싸고 기생충이 발견됐다는 괴담도 돌며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함께하는 사교육연합,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 협의회 외 62개 단체가 연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산부인과라고 밝힌 이 모씨는 “백신 배양액 속에서 정체불명의 미생물들이 다량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 부회장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논할 가치도 없다.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하지 않으면 혹세무민일 뿐”이라며 “정부도 이런 괴담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반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만 등 여러 요소들이 과학적 영역으로까지 넘어오고 있다”며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가짜뉴스에 대해 즉시 대응은 쉽지 않은 만큼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가 제도권 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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