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협의회, 의대정원 확대 통렬히 비판…"의사들이 사회 바로잡는 길라잡이 역할해야"

비급여 혼합진료 금지는 의사에게 진료권 박탈하는 것과 같아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병원장협의회가 7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등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내놨다. 현 정부 정책에 대항해 '의사들이 사회를 바로잡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 발언도 내놨다. 

대한병원장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지난 정권에서 임금을 올리면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괴상한 논리에 휘둘렸다. 그런데 이번 정권은 의사를 늘리면 필수의료가 해결될 것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들고 나왔다"며 "의사가 부족해 지역의료 격차가 발생한다거나 필수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 1월 야당대표가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비급여 혼합진료 금지는 비급여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마치 지난 정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정의와 대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검수완박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대통령이 잘 알고 있다. 비급여 혼합진료 금지는 비급여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에 의해 자행된 폭거로 의사들에게 진료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장협의회는 "우유 가격을 강제로 내린 로베스피에르, 당백전을 발행한 흥선대원군의 결말은 이미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소득주도 성장의 인한 결과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되었는지 겪고 있기에, 의사를 늘려 의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단순한 발상을 더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협의회는 "의사 등 전문가 집단의 지적 권위는 비전문가의 마타도어에 대항해 사회를 바로잡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는 경구를 잊지 않아야 한다. 지금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통렬히 반성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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