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들 OLD 스타일 벗고 R&D 쇄신

새로운 기술 도입·연구비 확충 등 글로벌기업 도약 발판 다져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중견 제약기업들이 매출을 위해 제네릭 위주의 영업·마케팅에 집중하던 낡은 관성을 탈피하고, 적극적인 신약 연구개발(R&D)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연 매출 수천억원을 기록하는 중견 제약기업들이 미래먹거리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아로나민골드, 후루마린, 라비에트 등으로 대표되는 일동제약은 최근 바이오 관련 R&D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면서 쇄신에 나서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일동제약은 매출의 19.5%를 연구개발비에 투입하고 있다. 2020년 14.0%, 2019년 11.1%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대형제약사에 버금가는 수준의 과감한 투자다. 

일동제약의 R&D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향후 10여년간 두 배 이상의 성장이 예고되는 연령관련 황반변성(AMD)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안질환 치료제 IDB0062을 개발 중이다.

해당 신약 후보물질은 뉴로필린 1(Neuropilin 1, NRP1)과 조직 투과성 펩타이드(tissue penetrating peptide, TPP)와의 결합(NRP1-TPP) 이라는 신규한 기전을 통해 신생혈관 우회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신생혈관을 촉진시키는 VEGF-A의 차단 기능과 NRP1에 특이적 결합에 따른 조직 내 약물 농도 강화 등의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영장류 반복투여 독성시험(GLP toxicology)과 효능시험을 거쳐 오는 2022년 4분기 임상 1상 시험 계획(IND) 승인신청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23년 1분기에 임상1상 IND 신청을 목표로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 항암제 IDB0076(Avastin-TPP) 후보 물질도 있다. IDB0076는 PD-(L)1 항체(antibody)약물과의 병용투여 전략으로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A2A 수용체에 대한 높은 결합력과 선택성을 확보했으며, 시험관 내(in vitro )시험에서 대사 안정성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일동의 R&D 파이프라인은 합성화학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IDG16177, 면역항암제 ID11902 과제,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ID11903 과제, 녹내장치료제 ID11901 과제, 당뇨병치료제 ID11052 과제 등이 있다.

자체 개발에 그치지 않고 벤처, 바이오텍 투자와 공동 연구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 일동제약은 아이리드비엠에스(ileadBMS)에 1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해 주식 260만 주를 인수하고, 최종 지분율 약 40%를 확보해 해당 회사를 일동제약의 계열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R&D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신약개발의 품질과 속도, 가능성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19년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는 신약개발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지난 2019년 아이디언스를 설립, 일동제약으로부터 IDX-1197과 관련한 개발 권리를 인수해 일동제약과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올해 2월 아보메드(Arbormed)와 신약 연구개발(R&D)에 관한 투자 및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다라 아보메드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신약 연구개발·사업모델 발굴 등 R&D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대표 품목 확보한 동아에스티도 R&D 확장…최근 라이선스계약 성공

동아에스티(동아ST)도 스티렌, 모티리톤, 슈가논, 주블리아 등 다양한 대표 품목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인 R&D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연결기준 매출 대비 15.8%, 별도기준 매출 대비 16.4%를 기록했다. 2019년 12.6%, 2020년 13.5%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1일 9개국에서 임상3상계획(IND) 신청을 완료하고 미국은 임상3상을 진행 중인 건선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DMB-3115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인도 다국적제약사 인타스로부터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 달러 외에, 단계별 마일스톤 9500만 달러와 제품 판매이익에 대한 두 자릿수 로열티를 받는다.

또한 지난달말 동아에스티는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인 프로탁(Proteolysis-targeting chimera, PROTAC)을 적용한 항암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탁 기술이 적용된 항암제 물질을 확보함에 따라, 기존 표적항암제 한계를 극복한 신약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나노바디 기반의 바이오 의약품을 이용한 암과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바이오기업 샤페론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샤페론의 나노바디 기술을 동아에스티의 신약 개발 플랫폼과 결합해 차세대 항암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동아의 R&D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당뇨병치료제 DA-1241은 미국 임상1b상 완료 후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 확인했으며, 당뇨병치료제 DA-1229(슈가논)는 브라질에서 허가를 신청하고 중남미 17개국에서 허가절차를 진행 중이다. 합작사인 레드엔비아가 대동맥판막석회화증치료제로 개발 위해 국내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임상2b/3a상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주1회 패치형 치매치료제 DA-5207은 국내 임상1상을 완료했으며,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은 국내 임상2상 결과 위약(Placebo)대비 유의적인 개선 결과를 확인하고 국내 임상3상을 위한 장기독성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파킨슨병치료제 DA-9805는 미국 임상2a상을 완료하고, 면역항암제 DA-4501은 후보물질을 선정 중이다.

동아에스티의 계열사인 에스티팜 역시 올리고 및 저분자신약 위탁생산개발(CDMO)과 원료의약품 생산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라이선스 인·아웃, 아웃소싱 등의 방식으로 신약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신규기전(Non-catalytic HIV integrase inhibitor)을 이용한 에이즈치료제(STP0404), 텐키라제 저해제(Tankyrase inhibitor)를 이용한 항암제(STP1002), 경구용헤파린(oral heparin)을 이용한 항응고제, 비알콜성지방간염치료제,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치료제 등 총 8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이중 항암제(STP1002)에 대한 미국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에이즈치료제(STP0404)는 프랑스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mRNA 사업개발실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초 미국 샌디에고에 RNA, CAR-NKT 신기술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텍인 레바티오 테라퓨틱스(Levatio Therapeutics)를 설립하는 등 mRNA 플랫폼을 활용한 CDMO 사업 확대와 신약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mRNA 분자를 안정화시키는 핵심기술 5' Capping과 면역반응 향상과 안정성 개선을 위한 LNP 기술 등을 토대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며 향후 mRNA 항암신약과 자가면역질환제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다각도 오픈이노베이션 추진하는 한독, 올해말 R&D센터 완공 후 더욱 강화

한독은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디지털치료제와 바이오신약, 의료기기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3월 한독은 웰트에 3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고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공동개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독은 웰트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 연구,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초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기업 디어젠과 AI 기반 신약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한독은 디어젠의 AI신약개발 플랫폼 ‘DearDTI’를 통해 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추가 검증을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AI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제넥신, SCM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등 우수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와 협업하고 있으며,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CMG제약과 공동으로 연구해온 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 'CHC2014' 임상 1상을 마치고, 싱가포르 AUM 바이오사이언스(AUM Biosciences)에 기술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계약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1억 7250만달러(약 1934억원)며 순매출액에 비례해 경상기술사용료 3.5~5.5%를 추가로 받는다. 

한독은 올해말 제넥신과 서울시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마곡 R&D 센터를 완공, 현재 분리돼 있는 한독 중앙연구소와 신약바이오연구소를 마곡으로 통합 이전시켜 혁신적인 신약개발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제넥신과의 협력 뿐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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