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질환은 증상 발현 후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침범 관절의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 비가역적(irreversible) 질환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관절 변형이 심해, 병뚜껑도 열지 못하는 관절 기능 이상을 초래한다.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이 골든타임이 심근경색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러나 환자가 전문 병·의원을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 19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1,124명의 류마티스내과 환자의 진단지연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질환자 중 류마티스관절염(RA, Rheumatoid Arthritis) 환자가 약 절반(47.3%)이었고, 강직척추염(AS, Ankylosing Spondylitis)이 14.3%로 뒤를 이었으며 그 밖에 통풍, 루푸스, 골관절염, 섬유근육통이 조사에 포함됐다.
조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RA)는 여성 비중(77.9%)이 높고 평균연령이 56.5세인데 반해, 강직척추염(AS)은 남성의 비중(80.1%)이 높고 평균 연령이 39.42세로 비교적 젊었다.
류마티스관절염(RA) 환자 대부분은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파스나 진통제를 사용(33.2%)'하거나, '침이나 뜸과 같은 물리치료(26.4%)'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RA) 환자 10명 중 8명 이상(83.3%)은 류마티스내과가 아닌 다른 과나 의료기관에서 전원됐으며, 그 순위는 정형외과(39.6%) > 내과(14.4%) >한의원(12.1%)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에서 호발하는 강직척추염(AS)의 경우, 환자의 절반 이상이40세 이하(52.8%) 였다.
증상 발현 후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평균39.9개월이 걸려, 류마티스관절염(23.27개월)을 포함한 전체 질환 평균(28.67개월)보다 훨씬 긴 특징을 보였다.
강직척추염(AS) 역시 80.7%가 다른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경유해 내원했고, 호발 부위 특성상 정형외과(44.2%)와 척추관절병원(9.6%) 내원 비중이 높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최정윤 이사장(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환자들이 초기 통증을 단순하게 여겨 파스나 진통제 혹은 다른 대안 치료를 먼저 시도해 진단이 지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라며, "6주 이상 손마디나 발가락 마디에 통증이 지속하면 류마티스내과로 내원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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