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1만 젊은의사들의 외침 "졸속 추진되는 정부 정책, 우리가 바꾸겠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 감염 수칙 준수하며 참석...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전면 재논의 촉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전국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가 서울 여의도 일대에 울려퍼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7일 오후 2시 여의도공원에서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젊은의사 단체행동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전공의 파업 집회는 예상보다 많은 전공의들이 모여 40분 이상 시작 시간이 지체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대전협 측에 따르면 참여 예상 인원은 3000여명 정도였다. 그러나 애초 예상보다 3배가 넘는 1만명 이상의 인원이 몰리다보니 집회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집회를 시작하면서 예상 집회 공간에서 한 차선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부족해 집회 공간 옆 여의도 공원에 전공의들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1만명 이상의 인원이 모였음에도 끝까지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을 지키며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를 착용하면서 감염에도 신경썼다. 또한 집회 이후 소모임을 금지하고 집회 도중 불필요한 대화도 금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김형철 대변인은 "이렇게나 많은 젊은의사들이 참석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참석을 강요하지 않았고 평소 잠이 부족한 전공의들의 특성상 집에서 쉬는 인원이 많을 것이라고 봤는데 예상보다 너무 많은 인원이 참석해 정부도 놀랄 것 같다. 우리의 목표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전공의들은 단체행동 결의문을 통해 졸속으로 날치기 통과된 의대증원 문제 등 정책을 전면 재논의하자고 촉구했다.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정부는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에 대해 전면 재논의하라"라며 "또한 정부는 모든 의료 정책 수립에 젊은 의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수련병원을 통한 협박과 전공의들을 상대로 한 언론플레이를 즉시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을 시 또 다시 단체행동을 감행하겠다는 게 대전협 측의 입장이다. 

박지현 회장은 "정부가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도 단체행동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며 "전국 1만6000명 전공의들은 정부의 야비한 행태에 굴하지 않고 투쟁의 의지를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참석, 젊은의사들의 단체행동 동참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예비의사인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독단적인 정부 정책에 맞서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뜻을 모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13만 의사 모두가 단결해 반드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전공의 A씨는 "흩어져 있던 전공의들을 거리로 모은 것은 정부의 졸속 행정과 잘못된 의료정책"이라며 "오늘 집회로 모든 전공의들이 단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 성공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