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한미약품은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 유럽종양학회(2021 ESMO Virtual Congress)에서 벨바라페닙과 포지오티닙 등 한미약품이 개발해 라이선스 아웃한 항암신약들의 주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벨바라페닙, 면역억제제 치료 이력 있는 환자에서 부분반응(26.3%) 나타나
우선 로슈의 계열사 제넨텍에 2016년 라이선스 아웃한 항암 혁신신약 벨바라페닙의 우수한 병용 요법 치료 효과를 공개했다.
이번 ESMO에서 발표된 벨바라페닙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교수 주도로 진행된 임상으로, RAF 또는 RAS 돌연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벨바라페닙과 MEK억제제(코비메티닙)를 병용 투여한 1b 임상을 통해 진전된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를 확인한 내용이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강력한 선택적 RAF 돌연변이 억제제다. 총 118명의 환자가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용요법의 내약성은 우수했고 안전성 또한 각 개별 약제의 안전성과 일치했다. 특히 NRAS와 BRAF 흑색종, BRAF class 2/3(비정형) 변이 암 등에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항종양 활성효과는 돌연변이 유형과 암종에 따라 각각 분석됐다. NRAS 변이 흑색종 19명 환자 중 5명(26.3%)이 부분 반응(PR)을 보였고, 8명(42.1%)이 안정 병변(SD)에 도달했다. 부분 반응을 보인 환자는 모두 이전에 면역억제 치료 이력이 있었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간값은 7.3개월로 나타났다.
부분 반응 환자 5명 중 4명을 포함한 환자 9명은 분석 시점 기준 투약을 진행중이었다. 최장 반응 지속기간은 18개월 이상이었고, 이 환자들 또한 투약과 반응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BRAF 비정형 변이 흑색종 환자에서는 5명 중 3명(60%)은 부분 반응(PR), 2명은 안정 병변(SD)에 도달했다. 또한 BRAF 비정형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2명의 경우 모두 부분 반응(PR)을 보였다.
BRAF 비정형 변이 고형암 임상에 참여한 14명 중 5명에서도 부분 반응(PR)을 보여 최고반응률(BORR)은 35.7%로 나타났으며, 4명이 안정 병변(SD)을 보였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부염(52.5%), 설사(28.0%), 발진(27.1%), 크레아티닌(CPK) 수치 증가(25.4%)였다. 절반 이상의 환자가 벨바라페닙 또는 MEK억제제 휴약을 경험했지만, 복용이 영구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두 치료제의 약동학적 상호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포지오티닙, 1일 1회 복용 용법의 효능 확인
한편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된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Exon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서 고무적인 효능과 1일 1회 복용하는 용법의 우수성 등도 ESMO에서 공개했다.
한미약품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폐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포지오티닙의 글로벌 ZENITH20임상 중 코호트4의 추가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임상은 ESMO의 최신 임상연구(late-breaking abstract)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포지오티닙은 올해 초 미국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받았으며, 올해 말 FDA에 신약 시판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할 예정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의 ZENITH20 2상 임상은 총 7개 코호트로 나뉘는데,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과거 치료 이력이 없는 HER2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 대상의 코호트 4' 연구다.
포지오티닙(16mg)을 하루에 한 번 경구 투여해 독성에 따른 용량 중단과 감소를 허용하며 24개월간 환자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1차 평가 변수는 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에서 평가한 고형암종양평가기준(RECIST 1.1)에 기반한 객관적반응률(ORR)이었고, 2차 평가변수에는 질병통제율(DCR), 반응지속기간(DoR),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안전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총 48명의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44%로 나타났으며, 이중 1명의 환자는 비소세포폐암의 완전관해(CR)를 보였다.
88%를 차지하는 42명의 환자는 종양 감소효과를 보였고 질병통제율(DCR)은 75%였다. 반응지속기간(DoR)의 중앙값은 5.4개월이었으며,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5.6개월이었다.
가장 흔한 치료 관련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AE)은 발진(35%), 구내염(20%), 설사(14%) 및 손발톱주위염증(8%)이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다른 2세대 TKI 치료제와 유사한 관리가능한 수준이었다.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을 8mg씩 나눠 1일 2회 투여하는 연구의 환자등록 및 임상도 진행 중이다.
아테넥스, 불확실한 ORR로 임상 재추진 예정인 오락솔에 대한 병용임상 결과 발표
한미약품의 또 다른 파트너사 아테넥스도 ESMO에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오락솔(경구용 항암신약, 한미약품 개발)과 PD-1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안전성, 내약성, 항종양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폐암 10명, 두경부암 4명, 식도암 3명, 방광암 1명, 결장암 1명, 육종 1명, 포도막암 1명 등 45세에서 81세 사이의 총 21명의 환자가 등록했으며, 모든 용량 수준에서 임상 활성이 나타났고 최대허용용량(MTD)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중 3명의 환자가 호중구감소증을 경험했으며, 또다른 3명의 환자는 치료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Serious Adverse Event)이 발생했다. 다만 치료로 인한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다.
15명의 평가 가능한 환자 중 6명은 부분 반응을 보였고(5명은 폐암, 1명은 결장암), 6명은 안정 병변(stable disease), 3명의 진행성 질환(progressive disease)이었다.
아테넥스는 이번 임상을 토대로 펨브롤리주맙(Pem)에 경구 파클리탁셀(oPac/E)을 추가하는 것이 안전하며, 항종양 활성 촉진을 확인하는 2상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라이선스 아웃한 혁신 항암신약들의 고무적인 임상 결과를 토대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혁신 신약들을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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