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대생들 결정은? 의대정원 증원 정국 ‘분수령’

대전협∙의대협 연말 연초 대의원총회 열고 대응 방안 논의…의료계 일각선 젊은 의사들 소극적 움직임에 아쉬움도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의사들의 대응 방안의 윤곽이 드러날 연말 연초에 의료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의대생,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은 지난 2020년 각각 동맹휴학∙의사국시 거부, 파업으로 문재인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계획을 막았던 주역이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내년 1월 중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정원 증원, 지역의사제∙공공의대 등 의대 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의대협 1월 중∙대전협은 이달 30일 대의원총회 열고 의대증원 대응 논의
 
의대협은 지난달 25일 임시총회를 연 직후 정부가 독단적으로 의대정원을 증원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정부 대책에 대응하기 위해 집행부 산하의 별도 기구를 조직하기도 했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의대협은 1월로 예정된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후속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민주당은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지역의사제∙공공의대법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의대협 우성진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체제이다보니 이슈에 대한 단체 차원의 의견을 내거나 행동을 하기 전에 대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며 “1월에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임시 총회 이후에 생겼던 이슈와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대생들에 앞서 선배인 전공의들도 향후 행보를 결정할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0일 대한의사협회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대응방안 등 최근 의료계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대정원을 확대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이후 전공의 대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젊은 의사들 소극적 대응 아쉽단 지적도…"억지로 끌고갈 순 없어"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선 젊은 의사들이 지난 2020년과 같은 집단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17일 열렸던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도 젊은 의사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이는 3년 전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의대정원이나 공공의대 문제는 사실 40대 이상 의사들에겐 해당되는 내용이 없다”며 “그런데 정작 문제 의식을 느껴야할 세대들은 어떤 이유에선지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어 “다른 속내가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세대는 현 상황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인 건지 고민스럽다. 투쟁 의지가 없는데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젊은 의사들은 파업보다는 각자 살 길을 찾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해외 의사 자격을 따려는 젊은 의사들이 늘고 있는 추세가 이를 방증한다”고 했다.
 
이어 “독일, 영국 등에선 매년 수많은 의사가 해외로 나가는데, 우리도 그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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