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의사가 의협에 바란다…젊은 의사들 의견에 귀 기울이고 충분한 내부 논의부터

[의대생 인턴기자의 생각] 메디게이트뉴스 정서경 인턴기자·이화의대 본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정서경 인턴기자·이화의대 본4] 인턴기자 신분으로 10일 대한의사협회의 보건의료발전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의협에 직접 방문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의대생은 대한의사협회와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는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해 파업 전까지는 의협이라는 단체가 멀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번에 기자간담회를 참석해 보니 의협이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있는 단체임을 느꼈다. 새로운 의협 집행부가 앞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잘 대변하고 이끌어나간다면 우리나라의 흔들리는 의료체계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예비의료인으로서 의협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기존의 오랜 경력을 가진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계에 이제 막 발을 내딛은 젊은 의사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끌어갈 사람은 젊은 의사들이다. 이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존중돼야 새로운 의료정책이 펼쳐져도 책임감 있게 지속될 수 있다. 더욱이 지금의 젊은 의사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활용해 병원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의사들의 의견 또한 존중되고 수용된다면 한층 더 유연하고 열린 의협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현재 정부와 의료계 간에는 많은 갈등이 존재하는 만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의료계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는 의협이 돼야할 것이다. 의사와 환자에게 도움되고 국가적으로도 이득이 되는 정책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부실하고 비용낭비적인 정책은 적극적으로 반대할 수 있어야 한다. 의협은 그 어떤 단체보다 가장 앞서 의사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의정합의 역시 이번 의협 집행부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정부와 의협은 지난해 9.4 의정합의를 통해 코로나19 종식이 된 이후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원점 재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의 대한민국 의료계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점이다. 

지난해 파업을 지켜보며 느낀 점은 같은 집단 내에서 의견이 분열되는 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는 데 있었다. 이번 의협 집행부는 정부와 협의하기 전에 충분한 의료계 내부 논의와 의견수렴을 우선시해야 한다.

앞으로 의협은 협회 안에서 회원들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젊은 의사를 포함한 다양한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소리를 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임원진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 의협은 이전처럼 무작정 귀를 막고 강경한 대응으로만 맞서는 것이 아니라 정부, 다른 단체들, 회원들 모두와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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