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선거 공식화한 박명하 회장…"더 이상 시행착오 없는 의협 회장이 필요하다"

의협 회장을 정치입문 자리로 이용하지 않고 회무 중 중간평가 받을 것…'말과 고발'만 하지 않고 실리추구하겠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이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이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더 이상 시행착오 없는 의협회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일성이었다. 

특히 그는 의협 회장을 정치입문의 자리로 이용하지 않고 재선을 위한 내부정치 대신 실리만을 추구할 수 있도록 회무 중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명하 회장은 1일 오후 5시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선거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소회를 털어놨다. 

박 회장이 생각하는 의협은 '실리를 추구하는 제대로 된 의협'이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성과내는 의협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명하 회장은 "반모임 반장부터 시작해 지역의사회를 두루 거친 경험을 토대로 회원들의 밑바닥 민심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회원들의 눈높이를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심없이 모든 직책에서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반장에서부터 서울시의사회장, 여기에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경험하고 성과를 냈다. 더 이상 시행착오 없는 의협회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성과는 ▲간호법 비대위를 통한 법안 저지 ▲코로나19 시기에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가 꼽혔다. 

박명하 회장은 "간호법과 면허박탈법 저지 비대위 당시 의사를 내세우지 않고 약소직역을 전면에 세우는 합동작전과 간호협회의 허점을 파고든 여론전으로 간협의 독단적 행태를 막을 수 있었다"며 "살얼음판 같은 정국 속에서 4일간의 단식과 65일 동안 천막 철야농성을 진행하며 간호법 저지를 위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초기에 많은 의원들이 환자 감소로 인해 경제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당시 정부와 지자체도 감염병 상황을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동네의원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재택치료 모델 대안을 만들었다. 이를 정부에 제시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자신은 절대 '말로만' '고발로만' 끝내는 리더가 아니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그는 비대위원장으로 아쉬웠던 면허취소법에 대해 비대위 해산 이후 바로 서울시의사회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완화된 개정안을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을 통해 발의했다. 

박 회장은 "말로만 하고 고발로만 끝내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성과를 내는 리더가 필요한 때다. 무엇보다 약속을 지키는 리더가 필요하다. 서울시의사회장 후보 당시 반드시 필요하고 지킬 수 있는 공약들을 냈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국 회비 인하와 30년 운영하던 의원을 접고 한발 더 뛰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전했다. 

세부 공약에 대해 그는 "회장이 되면 전문가평가제를 활성화해 자주적이고 신뢰받는 의협을 만들겠다. 또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수가계약 체계를 개선하고 회원들에게 실익이 되는 사업을 발굴하겠다"며 "면허취소법 개정과 의대정원 확대를 저지하고 의대생과 전공의 조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협이 정부의 단일 창구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의협 회장으로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악법에 저촉돼 개인적인 불이익이 있더라도 영광으로 생각하겠다"며 "의협 회장을 정치입문의 자리로 이용하지 않겠다. 재선을 위한 내부정치에 몰입하지 않고 중간평가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오늘 발표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내용은 어떻게 보셨는지.

대통령이 의료계와 소통한다고 했는데 정말 참담하다.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들어있다시피 의대정원 증원 문제가 가장 중요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속이기 위한 정책패키지 내용이 다양하게 나열돼 있다. 세부 내용들이 과연 우리 의료계 의사들에게 어떤 영향 미치고 국민 건강과 건보재정에 어떻게 해악을 끼칠지 살펴볼 예정이다.

과연 이 정책이 지역필수의료 살리기 위한 것인지, 죽이기 위한 것인지 걱정이 많다.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1년간 수차례 협상과 회의를 진행했음에도 의협을 패싱한 것처럼 보인다. 의협을 패싱하지 않았더라도 어떤식으로 협의가 이뤄진 것인지 궁금하다. 정책 내용을 보면 포퓰리즘적 내용이 많다.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서울시의사회는 단독으로라도 강경하게 대응하려고 한다. 

Q. 현 의협 집행부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의료계 대응은 의협이 주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의협 대응은 매우 안타깝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본다. 의대정원 문제나 의료계를 옥죄는 여러 현안과 정책이 발표될 때 사전에 대비하고 조직을 강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Q. 회무 중 중간평가를 받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회원들에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왔다. 중간평가 공약은 심사숙고한 내용이다. 회장 당선이나 이슈메이킹을 위해 공약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절실함과 자신감의 표현이다. 정말 회원을 위한다는 진정성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다시 재선을 노리는 회장들이 있었는데 나는 그렇지 않으려고 한다. 중간평가에서 안좋은 평가가 나오더라도 정의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 구체적인 내용은 회장 당선 이후에 답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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