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고가약 못쓰는 인구 65억…바이오산업 미래 밝다"

바이오시밀러 미국·유럽 의료비 115조 절감…장기적으론 저소득 국가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사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고령화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현재 고가의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10억 명가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국가가 많은 만큼 나머지 65억명이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연구해야 한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2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GBC 2018)에서 '인류의 건강과 헬스케어 산업-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불러온 변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령화가 점점 심화되면서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고령인구가 될 것 전망된다. 이는 의료 재정에도 심각한 부담이 돼 향후 20년 내 소득 대비 헬스케어 지출은 현재 10%에서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 회장은 "이는 돈을 벌면 3분의 1은 의료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런 와중에 의료 복지는 선택된 소수의 인류에게만 집중돼 있다. 여기서 우리 산업의 역할은 '더 다양하고 더 저렴한 치료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시장진입 성과와 의의에 대해 "2017년 말 기준으로 유럽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달성했고, 의약품 비용을 30% 절감시켰다"면서 "동시에 추가로 치료를 받는 환자가 15% 증가했는데, 이는 유럽과 같이 잘 사는 국가도 의약품이 비싸서 치료받지 못했던 환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이오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발표에서 바이오시밀러 가격을 오리지널 대비 40% 할인했을 때 미국과 유럽 5개 주요국가 기준 2015~2020년 누적 의료비 절감액은 최대 1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 한정해 전망했기 때무에 전 세계적으로는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 바이오시밀러는 더 다양하고 더 저렴한 치료 수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며 "의료비를 더 절감하면 고령화 사회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의 본질은 가격을 낮춰서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의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저소득 국가에서는 그동안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던 사람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회사는 좋은 약을 전 세계 사람들이 쓸 수 있게 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제품개발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원가 절감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셀트리온 # 서정진 # 바이오시밀러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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