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 108석으로 '참패'…의료계, 정부 의료개혁에 따른 '정권심판론' 비판 목소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보건복지부가 총선 이튿날 예정된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돌연 취소했다.
의사 집단행동이 8주차에 접어들며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국민 혼란이 커지는 속에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참패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공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역구 국회의원 254석 중 90석을,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총 46석 중 18석을 차지하며 총 108석을 확보했다.
여당은 간신히 개헌저지선을 지켜냈지만, 이번 총선은 사실상 '정권심판론'에 따른 범야권의 대승리로 마무리됐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장기화되는 의사집단 행동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위기감을 느껴왔다. 총선 일주일 전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공의들과 직접 대화에 나섰고, 의대 정원 2000명 규모도 의료계가 '과학적 근거를 가져오면' 논의의 여지가 있다는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변화에도 의료계는 여전히 의료개혁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며 날을 세우고 있고, 전공의들의 진료현장 이탈,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등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의료계가 예고한대로 그간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해 온 의사들이 이번 선거에서 대거 타 정당으로 이탈한 것이 여당의 참패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선언한 이후 의료계는 국민의힘 탈당 운동을 벌이며, 한때 SNS에 국민의힘 탈당 인증이 유행처럼 번진적도 있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총선 결과가 정부 의료 개혁의 실패와 국민의 분노가 표현된 결과"라며 "이번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그간 의료계가 요구해 온 의료개혁 전면 잭지화 등을 진지하게 검토해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복지부는 총선 개표 당일인 어제(10일) 돌연 오늘(11일) 예정된 의사 집단행동 중수본 브리핑을 취소했다. 본래 이번 브리핑은 박민수 제2차관이 직접 실시할 계획이었다.
복지부는 회의 종료 후 말을 아끼며 예정된 브리핑을 보도참고자료 배포로 대체했다.
한편, 박 차관은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장기화되는 전공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환자 곁을 묵묵히 지키고 계신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협조해주고 계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의료개혁 이행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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