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을 시작으로 글로벌 항암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한국지사 설립한 안텐진 전략은

김민영 안텐진 한국지사장 "라이센스 인 약물 먼저 상용화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 진행…12개 파이프라인 보유"

사진: 안텐진 김민영 한국지사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안텐진(Antengene)은 항암제 임상 연구 개발 분야에서 25년 이상 경험을 보유한 제이 메이(Jay Mei) 박사(M.D., Ph.D.)가 설립한 항암제 전문 바이오 제약회사로, 2017년 4월 세엘진(Celgene)이 창립 파트너로 참여해 지분을 확보하며 주목을 받았다. 파트너십을 통해 도입한 후보물질과 자체 발굴한 후보물질을 동시 개발하는 이중 전략으로 처음부터 12개 임상 및 전임상 단계 프로그램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창립 3년만에 홍콩에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및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항암제를 개발 및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호주, 싱가포르를 비롯해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승인신청서(NDA)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으로 아태지역 진출에 나서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김민영 안텐진 한국 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텐진은 어떤 회사이고, 어떤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지, 향후 전략은 무엇인지 들었다.
 
김 지사장은 서울대 약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IMS헬스(현 IQVIA)에서 10여년 간 근무한 뒤 릴리(Eli Lilly)에서 13년간 일하며 마켓 리서치, 마케팅, 대관,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릴리의 아시아 리전(Region) 근무를 마친 뒤 입센(Ipsen)의 한국 지사장으로 6년간 일했으며, 올해 3월부터 안텐젠의 한국 지사장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김 지사장은 안텐진에 대해 "항암제에 주력하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가 되기위해 설립된 회사로, 국경을 뛰어넘어 환자를 치료하고 가장 앞서가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고 소개했다.
 
사진: 안텐진의 주요 연혁. ⓒ메디게이트뉴스


총 2억 3800만달러 투자유치 후 홍콩 IPO 성공…항암제 특화된 인력과 파이프라인 강점

안텐진은 설립 당시부터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설립 첫해인 2017년 4월 치밍벤처파트너스(Qiming Venture Partners)의 주도로 타이거메드(Tigermed), 화가이캐피탈(Huagai Capital), TF캐피탈(TF Capital)등으로부터 21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2019년 1월에는 보위캐피탈(Boyu Capital)과 파운틴베스트(FountainVest) 공동 주관으로 1억 2000만 달러의 시리즈B 투자를 마쳤고, 여기에는 세엘진과 우시벤처펀드(WuXi Corporate Venture Fund), 타이캉(Taikang), 이전 투자자인 치밍벤처파트너스와 TF캐피탈이 참여했다.

이듬해인 2020년 7월 피델리티(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LLC)의 주도로 GL벤처스(GL Ventures), GIC, CRF 등 대규모 장기 투자자와 치밍벤처파트너스, 보위캐피탈 등이 참여한 9700만 달러의 시리즈C 투자를 마감했고, 11월 홍콩증권거래소에서 3억 6700만 달러 규모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김 지사장은 안텐진의 강점 중 하나로 임원진들이 가진 전문성을 꼽았다.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메이 박사는 존슨앤드존슨(J&J)과 노바티스(Novartis), 세엘진 등에서 근무했으며, 레블리미드와 포말리스트 임상 개발에도 참여했다. 이 외에도 연구개발 및 의학부, 커머셜 등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글로벌 제약회사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두 번째는 종양학 분야에 특화된 파이프라인이다. 안텐진은 현재 12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6개는 세엘진과 캐리오팜 테라퓨틱스(Karyopharm Therapeutics Inc.),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로부터 도입한 후보물질로 현재 임상 단계에 있다. 이들 제품은 안텐진이 아시아에서 추가 임상을 진행하고 상용화할 예정이다. 나머지 6개는 자체 개발한 후보물질이며, 전임상 단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현재 계획되고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총 28개다.


가장 앞선 후보물질은 美FDA 승인 약물인 셀리넥서, 한국서도 NDA 신청

가장 상용화에 가까운 후보물질은 캐리오팜으로부터 라이센싱한 셀리넥서(selinexor, 프로젝트명 ATG-010)다. 이 약은 핵 수송의 선택적 억제제(Selective Inhibitor of Nuclear Export)로, 세포 핵으로부터 세포질로의 수송에 관여하는 단백질 엑스포틴1(XPO1)을 차단하는 약물이다. 지난해 캐리오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및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지금까지 허가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SINE 약물이다.

안텐진은 아시아태평양지역 5개 국가에서 승인을 받기 위해 신약승인신청서(NDA)를 제출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승인을 받았고, 올해 1월 NDA를 제출해 현재 검토 중이다.

김 지사장은 "희귀의약품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다른 대체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허가신청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한국에 있는 다발성골수종이나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줄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셀리넥서는 이 계열의 첫 번째 약물이기 때문에 다른 계열의 다발성골수종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치료제로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셀리넥서는 혈액암 이외에도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 치료를 위한 단일요법과 다른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이다.

두 번째 약물로는 2세대 경구용 mTOR(Mammalian target of rapamycin) 키나아제 억제제인 오나타서팁(onatasertib, 프로젝트명 ATG-008)이 있다. 세엘진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텐진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4개 국가에서 임상 개발, 제조, 상용화 권한을 갖고 있으며, 간세포암에 대해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태지역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커…한국 기업과의 협업 기회도 충분히 있을 것

안텐진은 라이센스 인으로 확보한 후보물질을 먼저 상용화하면서 동시에 자체 연구개발(R&D)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회사로 더 빨리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지사장은 "CEO는 물론 안텐진의 R&D팀은 항암제 분야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미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계열 최초의 제품이기 때문에 기존의 다른 치료제가 주지 못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고, 이미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한국은 의료 시스템이 앞서가고 있고 인적자원도 좋기 때문에 임상적인 측면이나 여러 측면에서 아시아태평양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중요하다. 올해 의학부와 마켓 억세스(market access) 담당자부터 시작해 직원들을 채용하며 점차 조직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에 있는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 지사장은 "안텐진 구성원들은 R&D나 상업화 측면에서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회사와의 라이센스 인 또는 아웃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협업의 기회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장은 "치료 옵션이 제한된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한국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을 구성하고 하면 학술 정보 전달 및 임상 등 한국의 학회와의 파트너십에도 노력할 예정이다"고 강조다.

 
김민영 안텐진 한국 지사장

서울대 약학과 학사
핀란드 알토대학교 헬싱키경영대 MBA
전 IMS헬스 코리아
전 한국릴리 마케팅 디렉터 및 항암제사업부 리드
전 릴리 PASEAN 마케팅 디렉터
전 입센코리아 지사장
현 안텐진코리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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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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