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있으면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 탄생 가능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이라는 대통령 선언 필요하다"

사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제약산업계의 진속적인  R&D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이다'는 선언, 국산 의약품의 글로벌 진출 환경 돕는 정부 간 협력(G2G)이 병행된다면 향후 우리 제약산업은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회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 이상을 해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17일 '제약산업, 대한민국의 미래다'는 주제의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원 회장은 "국가 차원의 파격적이고 집중적인 국책산업 선정 및 지원에 힘입어 1970년대이후 급속 성장으로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주력산업들이 수출 부진으로 한계에 봉착하면서 차기 성장엔진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면서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제약산업을 제시했다. 글로벌 제약시장은 반도체(500조 원대)의 3배에 가까운 1400조 원 규모인데다, 전세계적인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에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 회장은 "정부는 2018년 미래형 신산업중 하나로 제약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는 등 육성방침 밝혔지만 실제 제약산업계의 R&D 투자 대비 정부 지원은 8%대(미국 37%, 일본 19%)에 불과하고, 국산 신약에 대한 낮은 성과보상 체계 등 정부 지원에 대한 산업 현장의 체감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오랫동안 내수·제네릭 중심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과 개량신약에 연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제약기업의 R&D 투자 비용은 2006년 3500억 원에서 2017년 1조 32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같은 기간 5%에서 9%로 증가했고, 혁신형 제약기업은 12%까지 증가했다.

또한 2010년대 중반이후 다양한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로 신약 발굴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 에이비엘바이오, JW중외제약 등에서 12건 기술수출돼, 그 규모는 약 5조 3706억 원으로 2017년 8건 약 1조 4000억 원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사진: 2018년 기술수출 성공사례(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 회장은 "제약산업은 자원빈국이자 인재강국인 우리나라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산업으로 R&D에 적합한 우수 보건의료 인력과 인프라, 세계 8위 수준(도시 기준 서울 3위)의 임상경쟁력 등 미래 국가 대표산업으로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약산업은 특정 기업 1, 2개가 아닌 강소 중견기업들로 다각화된 R&D 경쟁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며 "국산 신약 개발 경험을 보유한 회사는 21곳, 글로벌 제약사에 신약개발 기술 수출을 기록한 회사는 49곳, 선진 수준의 GMP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은 260여곳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100개 회사를 대상으로 협회사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선도물질부터 임상 3상까지 진행중인 합성·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은 최소 573개이고, 2030년까지 개발 예정인 파이프라인까지 합하면 그 수는 953개에 달한다.

원 회장은 "2018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1%(139조 원)를 차지한 반도체도 1980년대 2.5%에 불과했으나 1994년 세계 최초 256M DRAM 개발 등 뛰어난 기술력과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500조 세계 반도체 시장의 26.5% 차지할 정도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면서 "동일한 지식기반 기술집약적 산업인 제약산업에 대해 그간 정부는 규제산업으로서 사회보험하에서의 가격통제 등 사회적 의무를 주로 요구했고 산업 육성 의지의 부족으로 인해 세계 제약시장의 2%가 채 되지않는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럼에도2000년대이후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노력으로 기술력 측면에서는 100년 이상된 제약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했고 풍부한 파이프라인 등 폭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휴미라와 같이 '잘난 신약 하나'가 천문학적인 고수익을 창출(연매출액 22조 원)하고, 7조원대(세계 20대 의약품 평균 매출) 글로벌 신약 1개 개발시 약 3만 7800~4만 2700명의 일자리 창출되는 등 산업의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 보건산업진흥원 추계에 따르면 범정부적인 제약산업 지원으로 10년이내 7대 제약강국이 될 경우 17만 명의 직접 일자리, 연구 임상 유통의 연관 일자리 30만개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 회장은 "제약산업이 지닌 국부창출의 잠재력이 1400조 세계 제약시장에서 대폭발할수 있도록 정부는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임을 선언하고, 그에 따른 건전한 산업 육성을 위해 보다 강력한 실천방안을 내놓아야할 때다"면서 "제약산업은 이를 동력삼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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