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5가지 이유...재양성 133명에 무증상자까지

해외 유입 절반 이상, 서울 경기 상승세에 자가격리자 투표, 치명률 2.12%에 중증 이상 65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명 전후로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격리해제 후 재양성 사례가 매일 꾸준히 늘어 133명이 되고 무증상 감염자가 조용한 지역사회 전파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해외 확산세도 영향을 주고 있다. 2주간 해외 유입 사례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377명(53.6%)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가족을 비롯해 자가격리자가 자가격리 원칙을 어겼을 때 확진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과 경기 지역은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에서 여전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5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591명이고 사망자는 225명으로 치명률은 2.12%로 상승했다. 중증 단계이상의 환자는 65명이다. 

①격리해제 후 재양성 133명 
 
15일 오전 0시 기준 재양성자 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를 받다가 격리해제된 이후 재양성 또는 재활성화 사례는 15일 오전 0시 기준 133명이다. 9일에는 74명이었으나 14일에는 50명이 늘어난 124명이 됐고 하루만에 또 9명이 추가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22.6%(30명)으로 가장 많았다. 0~9세 3명(2.3%) 10대 6명(4.5%) 20대 30명(22.6%), 30대 20명(15.0%), 40대 16명(12.0%) 50대 25명(18.8%) 60대 15명(11.3%) 70대 5명(3.8%) 80세 이상 13명(9.8%) 등이었다. 

미국에서도 5%에서 최대 25%까지 재양성 비율 결과가 나오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재양성 사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양성의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다수 임상의사들의 의견은 환자에게 남아있던 바이러스 면역이 부족해져서 재활성화된다고 하거나, 바이러스 입자들이 거의 없거나 떨어진 상태라는 주장도 나온다. 검사 자체의 오류에서 찾아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재양성 사례에서 배양검사를 통해 감염력이 있는 의미있는 바이러스인지 확인하고 있고, 검사의 의미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있다”라며 “혈액을 확보해 혈액 속에 코로나19 항체가 어느 정도 생성됐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WHO 마이크 리안(Mike Ryan) 박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1억8800만명의 코로나 사례 중 완치자는 30만명 이상이다. 최종적으로 음성으로 나타난 다음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활성화 또는 재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복된 모든 사람이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고 회복한 환자가 면역력을 갖지 못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항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②무증상자 또는 증상 나타나기 전 전파  

미국 CDC는 무증상자 감염이 최대 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슬란드의 코로나19 전수조사 사례를 보면 무증상자가 최대 50%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무증상 감염 비율이 10%로 추정됐다. 다만 무증상 감염 중에서도 완전한 무증상은 2% 정도이고, 나머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바이러스가 전파력을 가진 상태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이틀 전부터로 접촉자 분류를 확대했다. 무증상자 전수검사를 위해 최대 10명의 검사를 한꺼번에 하는 취합검사법(풀링, pooling) 검사법을 도입을 검토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사실상 감염됐으면서도 증상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증상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잠복기 중에 증상발현 최대 이틀 전부터, 증상 발현 전에도 증상 없이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두 가지 특징이 코로나19 방역을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다”라며 “조용히 지역사회에서 전파되고 있는 연결고리들이 여기서 출발한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단 현재 지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결고리가 불분명한 사례 하나하나를 추적하면서 여기서 발생했던 접촉자, 연결고리에 연계돼있는 감염 의심자들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한다”라며 “역학적으로 관리하는 노력과 내부적으로 고위험군, 전파됐을 경우에 큰 피해를 발생할 수 있는 기관이나 시설 종사자 등에 대해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③최근 2주간 해외 유입이 절반 이상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분포. 자료=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0시부터 15일 오전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신규 확진자 704명의 확진자 중 해외 유입이 가장 많은 377명(53.6%)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병원 및 요양병원 등 162명(23.0%) 해외유입관련 61명(8.7%) 그외 집단 발생 55명(7.8%), 선행 확진자 접촉 23명(3.3%) 조사중 21명(3.0%) 신천지 관련 5명(0.7%)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유럽에 이어 지난 13일부터 미국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후 3일 이내의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세계 외국인들에 이미 발급해준 단기(90일 이내) 체류용 사증(비자)의 효력을 잠정 중단하는 입국 규제 강화 조치도 내걸었다. 하루 평균 해외 입국자는 5000명, 이 중 외국인은 1000명이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미국은 확진자 64만1299명, 사망자 2만8383명이다. 이어 스페인 확진자 17만7633명사망자 1만8579명, 이탈리아 확진자 16만5155명 사망자 2만1645명, 프랑스 확진자 14만7863명, 사망자 1만7167명 등이다. 일본도 확진자 8683명, 사망자 178명을 기록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④서울 경기 지역 여전한 상승세, 자가격리자 투표  
 

15일 방역에 유의한 선거가 치러졌지만 선거 이후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 경기 지역에서 확진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투표를 신청한 자가격리자 유권자 1만3642명 중 서울에서 가장 많은 4518명이 신청했고 경기도에서는 4286명이 투표 의사를 밝혔다. 투표자는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를 위해 외출을 허용했다. 격리장소에서 지정투표소까지 이동시간이 자차 또는 도보로 편도 30분 미만인 경우에 한해서였다. 

실제로 경기 포천시는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과 길거리에서 대화한 60대 여성이 13일 확진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11일 사전투표 뒤 오후 6시 40분부터 오후 7시 사이 같은 지역에 사는 여성과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길거리 대화를 나눈 뒤 12일부터 인후통, 콧물 증상이 나타났다. 

서울 지역 확진자는 617명인 가운데 해외유입이 238명이고 집단 발생이 356명으로 나타났다. 집단 발생은 구로구 콜센터 98명 동대문구 동안교회 PC방 관련 20명 만민중앙교회 관련 41명 등이다. 경기 지역 확진자는 645명으로, 해외 유입은 물론 의정부 성모병원, 미군 부대 등에서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 둘을 합친 확진자는 1262명에 이른다. 
 
⑤치명률 2.12%까지 증가, 중증 단계 이상 65명
 
연령대별 확진자, 사망자, 치명률. 자료=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의 치명률이 꾸준히 증가해 어느덧 2%가 넘어선 2.12%를 기록했다.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22.18%(106명), 70대 9.69%(68명), 60대 2.46%(33명) 등이다. 

중증 단계 이상의 환자도 매일 60명 전후로 나오고 있다. 현재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는 23명이고 기계 호흡, 에크모 등의 위중한 상태의 환자는 42명으로 중증 단계 이상 환자는 65명이다. 20대 중증 단계의 환자도 2명이다. 

이에 따라 혹시라도 모를 확진자수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중환자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중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과 이송체계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입원치료가 길어지는 사례도 상당수다. 경증 환자는 1~2주면 완치되고 일정 기간 후에 격리해제까지 이뤄질 수 있고, 중증 또는 위중 환자는 3~4주의 경과를 보이지만 더 늘어난 사례도 있다. 코로나19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중에서 50일 이상 입원한 환자는 14일 기준 4.9%였다. 여기에는 2월 19일에 확진 판정을 받고 57일째 입원 중인 31번 환자(61세, 여성)가 포함돼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31번 환자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다가 다시 폐렴의 정도가 보이는 상태를 반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장기간 입원한 환자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은 상태지만, 정확한 환자 상태에 대해 더 조사해보겠다”라고 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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