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발표가 나왔지만 보급상 문제로 국내 개원가에서 해당 백신을 당분간 사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대 6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배포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백신을 수개월에 나눠서 차례로 물량을 푸는 형식이다.
화이자에 따르면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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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보급은 개원가 등 동네의원과 중소병원보다는 대형병원 등 대규모 접종 시설을 중심으로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수송상 문제 때문이다.
이번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팬데믹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이 단기간에 보급돼야 하고 2회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수송 로딩이 길어지며 적절한 배급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해당 백신은 다른 독감 백신과 달리 반드시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보관돼야 한다는 점에서도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수송 용기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해도 용기를 개봉하는 것은 하루 두 차례로 제한된다.
이 같은 어려움으로 인해 화이자 측도 백신 수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화이자에 따르면 해당 백신은 컨테이너, 트럭, 항공기를 이용해 수송 작업을 집행할 예정이며 백신 5회분씩이 담긴 유리병 975개가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실리게 된다.
또한 매일 트럭 6대가 백신을 페덱스, UPS, DHL 같은 항공 특별수송업체를 통해 배송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하루 평균 20차례씩 항공편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페덱스는 드라이아이스를 대량으로 항공기에 싣기 위해 민간항공 규제당국의 특별승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아직 화이자 백신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해당 백신을 사용하기까진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7월 해당 백신을 1회분당 19.5달러에 1억회분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도 미국보다 싼 가격에 최대 3억회분 접종 분량의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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