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의 경영진들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분석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가 2023년 업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인플레이션과 불안정한 경제, 계속되는 공급망 중단, 인재 경쟁이 전략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딜로이트(Deloitte)가 최근 미국 바이오 제약회사와 의료기기 제조업체, 헬스케어 시스템, 건강보험 회사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진 131명의 응답을 기반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메드테크(medtech) 분야 경영진들은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성장이 계속되고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테크기업과 연구개발(R&D), 전문 인력 세 가지 트렌드에 주목했다.
먼저 의료기기와 소비자 대상 건강 기기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외부의 테크기업이 디지털 건강과 데이터 분야에 계속해서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의 헬스케어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545명 가운데 거의 절반(49%)이 웨어러블, 디지털 보조 장치 또는 스마트 장치를 사용해 피트니스와 건강 개선을 측정하고 있었다. 해당 소비자의 약 3분의 1이 건강 문제(혈당, 혈압, 호흡 기능, 기분 등)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웨어러블 장치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한 경영진의 약 80%가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2023년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 말했고, 75%는 R&D 투자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 밝혔다. 앞으로 디지털 혁신에 더 많이 투자할 의향이 있으며, 공급망에 더 많은 탄력성을 구축하려 노력할 것이라 했다.
응답자들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도 답했다. 실제로 현재 많은 생명과학 회사에 최고디지털책임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기술과 디지털 기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다수가 CEO에게 직접 보고하고 있다.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도 인재가 최우선 이슈로 꼽혔다. 설문에 답한 경영진의 약 90%는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DEI)에 중점을 두는 것을 포함해 인력 개발과 유지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주목해야 할 세 가지 트렌드로는 차세대 치료법과 새로운 규제, 신뢰를 꼽았다.
차세대 치료법과 기타 혁신 제품 지속 개발은 바이오제약 경영진이 앞으로 1년간 수행할 계획이라 말한 목록의 첫 번째를 차지했다. 거의 모든(95%) 응답자가 이를 '중요' 또는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 언급했다.
실제로 2023년 약 20개 유전자 치료제와 10개 CAR-T 치료제가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며, 더 많은 스페셜티 치료제가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연구하기 위해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서 3000개 이상을 접수했다.
조사에 참여한 제약사 경영진 모두 인플레이션감축법과 가격투명성, 상호운용성 등 규제 변화가 2023년 조직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감축법에는 메디케어 가입자와 연방정부를 위해 처방약 가격을 낮추는 여러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 법은 처방약 비용을 지원하는 메디케어 파트D에서 본인부담 의약품 지출을 제한해 고가의 스페셜티 치료에 의존하는 가입자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제약 경영진의 70% 이상은 2023년 신뢰 개선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일부 회사는 자사가 생산하는 치료제보다 브랜드를 홍보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더 많은 제약회사가 자사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대중의 신뢰를 얻으면서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설문에 참여한 모든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023년 조직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데 동의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비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부 사람들은 의료 서비스와 치료, 장치 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치료하거나 모니터링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 구입을 미룰 수 있다.
딜로이트 컨설팅 생명과학분야 리더 피트 라이언스(Pete Lyons)는 "이는 또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자사 제품을 환자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볼륨을 더 늘릴 수 있다. 이는 또한 기업이 소비자와 신뢰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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